김○남(간호팀장)

9월 3일 토요일이다 작은 아이가 ○○대학교에 오전 9시까지 가야할 일이 있는데 나는 아이를 ○○대학교에 데려다 주고 8시까지 출근을 하려고 했다. 검색을 해보니 편도 45분쯤 소요되는 거리였다. 바쁜 마음으로 작은 아이에게 아침식사를 준비해주고 차에 와서 네비게이션 세팅을 하면서 오래된 기계라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네비게이션의 안내가 바르게 될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어떻게든 가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와중에 빨리 출발해야 하는데 아이는 쉽게 내려오지 않아 슬슬 초조한 마음이 더해지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네비게이션을 믿지 못하고 가는 길에 두세번을 네비게이션이 시키는데로 가지 않고 내 생각대로 길을 가고 있었다. 한참을 가다보니 초행길이고 오히려 더 멀어지며 불안하기 그지없다. 짧은 거리를 선택하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하게 내 임의대로 가다보니 네비게이션은 수정하기 바쁘고 어디가 어딘지 알 수도 없고 오히려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길 반복. 어떻든 시간에 맞춰 출근은 해야겠다는 초조한 마음이 앞서 어림잡아 가다보니 엉뚱한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두 세번을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며 늦더라도 네비게이션을 믿고 가보자 하면서 마음을 놓으니 편안해지고 조금씩 ○○대학교에 도착하는 거리가 좁혀지고 있었다. 처음부터 기계를 믿던지, 답사를 다녀오는 수고를 하든지 해야 하는데 믿지 못하니 시간만 더 지체되고 초조함만 더하게 되었다. 네비게이션을 끝까지 믿고 갔었더라면 되돌아오는 수고로움과 시간을 절약하고 초조함 없이 잘 다녀 올 수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을 할 때에는 믿음이 있어도 어려움을 극복하기 힘들 때가 많은데 믿음 없이 시작하는 일이 오죽하랴 싶다. 믿음에 대한 대종사님의 말씀을 또 한 번 떠올려 본다. 신(信)이라 함은 믿음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에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原動力)이니라.

<감정>

  무슨 일이든지 작은 일이라도 준비공부가 중요합니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서 확인을 하든지,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를 했어야는데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이 마음을 요란하게 했군요. 그래도 뒤에라도 네비게이션을 믿고 일처리를 하면서 마음까지 챙겼으니 잘하셧습니다. (교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