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6일

오○식(5동 ○훈씨네 코디)

참으로 오랜만에 쉬는 일요일.

편히 늦잠도 자고 싶었지만 아침 일찍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 일을 마쳤다.

집으로 돌아가며 ‘오늘은 오랜만에 낮잠이나 늘어지게 자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라 백○수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어? 일요일에 무슨 일이시지?‘하고 전화를 받으니 바쁘지 않으면 황등에 와서 텃밭 정리하는 것 좀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한다.

순간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과 예전에 도와줄 일 있으면 연락 하라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오랜만에 휴일처럼 지낼 것을 생각하며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예상치도 못했던 전화를 받고 ‘나의 주말이 이렇게 없어지는 건가?’하는 생각에 경계다.

그래도 약속을 했으니 가야지 하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황등으로 가는데 넓은 들판과 좋은 날씨, 화사하게 핀 벚꽃들...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황등에 도착하여 텃밭의 잡초를 제거해 달라고 하여 잡초를 뽑는데 표정이 펴지지가 않는다.

그런데 ○수 선생님이 멀리서 뭐라고 소리를 지른다.

‘또 뭘 시키려고 하지?’하고 있는데 의수선생님 왈 “잡초를 제거해 달라고 했더니 마늘을 뽑냐!”며 야단을 친다.

작아서 구별을 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지만 적어도 난 일요일을 반납하고 와서 도와주는 건데 하는 생각에 나름대로 반항을 해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어찌어찌해서 일을 마치니 의수선생님이 고맙다며 덕분에 빨리 끝났는데 저녁을 먹고 들어가라고 한다.

나도 이미 마음이 풀어져 괜찮다는 말을 하고 돌아오는데 ‘만약 오늘 잠만 자고 보냈다면 어떤 일요일이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요일을 보낸 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감정>

- 마늘하고 잡초를 구별 못한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는데 일을 하고 뒤늦게 경계는 오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김○수 코디)

- 법에 대조하는 법을 추가하는 공부하면 더 좋을 듯 보이며, 그것이 힘들면 쉽게 할 수 있는 염불이나 일상수행의 요법에 대조했으면 좋겠습니다.(박○진 코디)

- 심신처리법에 대해서 기록이 미흡한 것 같습니다.(김○미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