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9일

이○구(주민센터 교화 담당)

퇴근 후 와이프와 볼일을 본 뒤 늦은 시간에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종일 비가 와서 그랬는지 평상시 보다 차들이 꽉 차있다.

1바퀴를 돌아도 공간이 보이지 않아 밖으로 나가려는데 와이프가 들어가는 통로 쪽에 그냥 주차를 하라고 한다.

주차를 하는 공간이 아닌데 어떻게 주차를 하라고 그러냐고 했더니, 다른 사람들도 다 주차를 한다고 하면서 그냥 하라고 한다.

평상시 다른 사람들이 통로 쪽에 주차를 하면 내가 그렇게 뭐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며 그냥 밖에다 주차를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융통성이 없냐고 하며 그냥 주차를 하라고 한다.

‘융통성.... 그래. 그냥 이번 한 번만 주차를 하자’생각하고 차를 통로 쪽에 댔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기에 불편할 것 같아 마음이 영 편치 않다.

‘동포배은... 법률배은...’

‘내가 지금 동포와 법률배은을 하고 있구나... 다른 사람들이 통로에 주차를 해 놓으면 화가 났던 나인데, 와이프의 융통성이 없냐는 말에 다른 사람과 똑같은 행동을 하려하다니...’

결국 차를 다시 빼서 지상으로 올라갔고, 집과 가까운 곳에 주차를 했다.

비를 맞고 집으로 들어갔지만 마음은 정말 편안하다.

<감정>

- 융통성이라는 것에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비가 오는 상황이었는데 와이프를 먼저 내려주고 주차를 했더라면 융통성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김○정 매니저)

- 저 역시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데, 우리 같으면 그냥 했을 건데 워낙 신심이 많다보니 즉시 법문에 대조해서 마음을 돌리고 행동을 했다는 것이 잘 한 것 같습니다.(박○옥 코디)

- 법에 대조하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대단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 입장에서 통로에 주차가 되어있으면 불편했을 것이고, 주차를 하고 그대로 올라갔으면 본인도 편치 않았을 것인데 취사를 잘 한 것 같습니다.(이○술 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