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는 사회복지사다! 사회복지법인 중도원 동그라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작성자 이인구
작성일 2012-07-06 (금) 10:12
분 류 마음공부일기
ㆍ추천: 0  ㆍ조회: 978      
IP: 14.xxx.5
그래, 나는 사회복지사다!

2012년 05월 07일

손○(주민센터 후원, 홍보)

 

4월... 동그라미에서 최고로 바쁜 달 중에 나의 여고 동창이 결혼을 했다. 많은 비가 쏟아지는 데에도 불구하고 서울까지 어렵게 간 친구의 결혼식.. 역시 신부는 너무 예뻤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 사실 이 중에서는 한 달만 안 봐도 우리 너무 오래 못 봤다며 얼굴 보자고 하는 친구들이 반 이상은 된다. 그리고 나머지는 나와는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 자리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서 보니 대충 어림잡아 약 10명 정도 되는 친구들이 온 것 같다. 그 중에 두 명의 친구는 신부인 친구와도 그리 가깝지 않고 무리로 친한 친구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이 두 명은 식 전에 온 것도 아니고 결혼식을 하는 도중에 왔고, 한 친구는 밥을 먹으러 온 자리에 도착을 했다. 솔직히 여기서부터 이 두 사람이 왜 왔는가 싶었다. 신부인 친구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어서 결혼식 날마저 이렇게 참여하는 태도가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조금씩 경계가 밀려왔었다. 되도록 이 둘과는 대화를 피하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이 친구들이 나와 같은 테이블에 합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 가던 중 바로 전날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었고, 특수교육관련 교육학을 공부한 친구가 그에 관련하여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우리 플러스가 바로 전날 전주 아침마당 생방송에 나올 적에 은정선생님이 라디오에 나왔던 그 현장에 있었기에 대화에 어우러질 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익산에서 동그라미라는 곳에 후원 홍보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라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이 두 명의 친구들 반응이 “너 사회복지사야? 힘들겠다.” 이게 첫마디였다. 완전한 경계였다. 그래서 “응, 나 사회복지사야. 그리고 후원과 홍보가 내 담당이야. 너희도 다른 데에 기부할 거면 이왕 하는 거 우리기관에 해주는 게 어떠니?”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두 명 중에 대전에서 공무원을 하고 있는 친구가 “나 일 년에 사랑의 열매에서 만원 가져가는데 그것도 내기 싫더라.”라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속으로 ‘이런 사람에게 내 세금으로 월급을 주고 있단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살 수가 있어? 너보다 더 많이 못 벌고 자신의 능력이 되는 한도 내에서 기부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너 생각 잘못 하고 사는 것 같아. 그리고 사회복지 힘들지. 그런데 세상에 힘들지 않은 직업이 어디에 있니? 있으면 좀 알려줘 이직 좀 하게. 너도 공무원인데 힘들지 않아? 민원들 상대하려면? 그리고 나는 직위가 다르지만, 장애인 시설종사자들 급여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박봉은 아니야. 물론 생각하기 나름이다만. 어린이나 노인시설 쪽이 급여가 많이 약하긴 하지.”라고 말을 뱉어버렸다.

옆에서 함께 있던 나와 친한 친구도 내가 불쾌하고 마음에 경계가 들었던 것을 느꼈던지 화제를 급 돌려 다른 이야기로 전환을 하였고, 두 친구들은 조금 있다가 급히 볼 일이 있다고 하며 돌아갔다.

그 후로 내 마음은 계속해서 요란했다.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다른 친구들과 대화를 하며 웃어보기도 하고, 속으로 염불을 읊어보기도 했지만, “사회복지사? 힘들겠다.” 이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며 마음을 요란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왜 이 말 한마디에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해야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평소에 얼마나 내 직업에 만족을 하고 살았는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단 한 번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부끄러워 한 적도 없고, 누군가에게 속이려고 해본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낸 적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나를 알고 있는 여고시절의 친구들은 당연히 내가 요리사가 돼 있을 줄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난 내 이름을 건 가게를 하게 되면,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내가 만든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내가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인연이 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나는 내가 사회복지사여서 감사함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꼈던 일이 얼마나 있었는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 반성을 해보았다. 원망했던 적은 없었지만, 힘들다고 어렵다고 생각만 하고 지내지는 않았는지를 생각해보니 마음의 요란함보다 부끄러운 마음이 더 많이 들었다. 이 두 명의 동창생들 덕분에 나는 평소에 감사생활 하지 않은 나의 태도를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나의 직업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외치기로 했다. 물론, 사회복지,, 힘든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인생에 힘이 되어 주며, 순수한 사람들과 낭만 속에서 행복과 감사함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것! 이것만큼은 잊지 말고 살리라 다짐했다.

 

<감정>

- 사회초년생으로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지금처럼 자부심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김○정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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