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07일

김○민(예술치료사)

대체휴무일이다. ‘오늘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지’생각하고 그간 못했던 밀린 집안대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밀린 가사 일을 하다 보니 금새 오전 시간이 흘러 버렸다.

퇴근하여 돌아올 부모님을 위해 마트에 가서 장도보고 집안 정리 정돈을 다해놓고 보니 그렇게 하루가 다가 버렸고 오후가 되니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다.

아빠가 제일 먼저 귀가를 하셨다.

잠시 뒤 아빠는 주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셨고 내가 삶아 놓은 가스레인지 위에 행주 삶은 냄비를 보시더니 “야! 너 왜 이렇게 멍청하냐!!! 걸레랑 행주랑 같이 빨면 어떡하냐!!! 이거 더러워서 쓰겠냐!!!”며 버럭 화를 내시며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시며 “다 버려야겠다!”며 나에게 소리치셨다.

다가가서 확인해보니 행주꾸러미 한켠에 걸레가 하나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게 못마땅하셨나보다.

참고 싶었으나 오전 내내 집안청소를 하고 식구들을 위해 음식까지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반복적으로 말씀하시니 잔잔했던 마음이 요동을 친다.

나는 아직 마음공부를 잘 못하는지 경계상황에서 화가 잘 다스려지지 않아 결국 아빠에게 버릇없이 큰 목소리를 냈다.

“청소하는 것도 죄야!”하며 언성을 높이고 결국 말다툼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결국 아빠가 나를 타이르시는데 “네가 이렇게 분별력이 떨어지는 애인지 몰랐다. 다음부터는 절대 행주를 삶지 말아라!”하고 당부하시며 상황이 종료되었다.

그렇지만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해서 인지 마음이 가볍지가 못하다.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서운한 마음만 앞서 아빠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한 것 같아 죄송스럽다.

아직은 공부심이 많이~~ 부족한가 보다. ‘아~ 마음공부 하자.....’

<감정>

- 쉬는 날 잘 해보려는 마음에 한 것이 오히려 마음을 돌리지 못해 아빠와 말다툼으로 이어져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 같습니다. 끝에서나마 마음을 돌려서 아빠와 화해를 한 것은 잘 한 것 같습니다.(박○옥 코디)

- 그 당시에는 아버지의 잔소리가 듣기 싫고 짜증이 났지만 오늘 발표를 하면서 웃겼던 것 같습니다. 당시 본인이 한 행동을 보고 웃으면서 아버지를 대했다면 어땠을까요? 남이 얘기하는 것이 그 당시 화가 나지만 그 마음을 먼저 보는 공부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김○호 코디)

- 모처럼 효녀노릇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볼 때 행주로 알고 넣은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지 행주를 삶는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걸레가 딸려 들어간 것을 보지 못한 것이 실수죠... 아버지도 농반 진반으로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본심을 알아줘야 합니다. 그런 취사를 할 때 서로를 살려내고 진급하는 공부의 생활이 되는 것입니다. 경계에 따른 일기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자기의 본래마음을 읽어주지 않고, 상황에 대한 것만 뭐라고 하는 아버지가 미웠던 것 같습니다.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결국 그 일을 당했을 때 잘잘못을 논하기 보다는 지혜를 얻자는 것입니다. 잘 된 것은 잘 된 데로, 잘못된 것은 그것에 끝나지 않고 약이 되는 것입니다. 남의 탓을 하는 것은 공부를 하는 근본 목적은 아닙니다.(이건중 원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