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7일

박○옥(1동 ○나씨네 코디)

오늘은 동그라미가 기차여행을 가는 날이다.

전날 저녁에 입고갈 옷을 챙겨 두고 출근을 하였는데 샤워 후 옷을 갈아입히려고 하는데 서랍장에는 속옷과 양말 팬티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순언니 서랍장을 열어도 보이지 않아 “서랍에 있는 속옷과 양말을 어디에 두었냐”고 물으니 본인도 열심히 옷을 찾아보지만 찾질 못하고 “없어~없어~”하고 대답만 한다.

마음이 급해 벽장을 열어보고 이 가방 저 가방을 뒤지니 오늘도 마찬가지로 겹겹으로 속옷, 팬티, 양말을 넣어 쇼핑백에 넣어 다시 가방에 넣어 둔 것이 아닌가?

날마다 있는 일이지만 오늘은 식구들 옷도 입히고, 머리도 만져줘야 하고 마음이 바쁘다 보니 목소리가 커지고 옷들을 찾는데 화가 났다.

비닐을 뜯으며 “집에 가려고 쌓아두었어? ○나는 기차여행 가지 말고 집에 가!”라고 하니 금방 기가 죽어 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다.

코디의 말 한마디에 말이 많던 ○나는 물론 ○순, ○연이도 코디 얼굴만 보고 가만히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 ‘오늘은 모두가 즐거운 날인데...’ 오랜 습관과 버릇이 되어버린 ○나의 그런 행동. 어디에 속옷을 챙겨 숨겨두는 줄 알면서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코디의 기준에 맞추어 화를 낸 것이 못내 미안했다.

비닐이나 가방 등에 옷을 숨겨두는 일, 이외에 빨래를 널고 게우는 일, 식구들을 챙기는 일, 코디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 등 잘하는게 많은데... 기분이 좋아야하는 여행가는 날 화를낸게 미안해 “제발 서랍정리를 해 놓으면 비닐에 옷 좀 넣어 숨겨 놓지 말고 그대로 놓고 사용해라”라고 하니, “예~”하고 대답을 한다.

“다시 한 번 그러면 집으로 가라고 한다”고 하니 코디의 얼굴에 화가 풀렸음을 금방 알아차리고 본인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언제 혼이 났는지 아랑곳 하지 않고 기차여행 간다는 마음에 신이 나서 금방 표정이 바뀌며 좋아하는 ○나씨...

‘나만 바뀌면 우리가족 모두가 즐거워하는 것을... 앞으로는 잘하는 것을 먼저보고 칭찬을 하자’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짧은 시간 서로의 마음을 알았고 그 시간 이후 우리 가족은 즐겁게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감정>

- 저희 집도 즐겁게 출발했던 기억이 없었던 같은데 칭찬해서 출발하는 것도 좋은 공부인 것 같습니다.(오○식 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