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의 끝은 언제 쯤? 사회복지법인 중도원 동그라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작성자 이인구
작성일 2012-07-06 (금) 13:11
분 류 마음공부일기
ㆍ추천: 0  ㆍ조회: 832      
IP: 14.xxx.5
적응의 끝은 언제 쯤?

2012년 5월 23일

이광술(1동 ○황씨네 코디)

 

법회가 있는 수요일 오후. 내방 의자에 앉았는데 작업장에서 작업을 해야 할 강○화씨가 나에게 다가와 다급하게 올라가자고 손짓을 한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나의 질문에 일관되게 “애기 아빠. 애기 아빠”하며 손으로 때리는 시늉을 한다.

그 모습을 보니 속으로 짐작되는 바가 있었다. ‘아마도 ○길이겠지... 또 사고를 쳤나보다...’하는 생각에 한달음에 작업장으로 올라갔다. 짧은 시간이지만 또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거 한 두 번도 아니고 매번... “아휴...”하고 한숨이 난다.

작업장으로 들어가기 전 윤○성씨가 나를 보고는 ○길이가 자신을 때렸다고 이야기를 한다. 왜 그랬는지 물으니 자신이 손가락으로 자신에게 오라고 했는데 그것에 화가 나서 때린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알았다고 대답 후 작업장으로 갔다.

작업장으로 들어서니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저마다 자신이 본 것을 손짓, 발짓, 언어 사용 등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동원하여 상황들을 이야기해주는데 뭐가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고 한쪽 구석에서 앉아 있던 ○길이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숙이는 게 보인다.

우선 다른 사람들은 조용히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안내를 하고 ○길이에게 다가가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다. 내가 듣기에는 ○성씨를 때렸다고 하였는데 맞는 것인지, 맞다면 왜 그런 것인지 자초지종을 들으려하니 돌아오는 답변은 "○길이는 열심히 일했는데요 ○성이 형이 건들었어요."라고 한다.

매번 잘못을 할 때면 자신의 관점에서 다른 사람들의 잘못만 이야기하는 ○길이의 특징... 그냥 몇 마디 듣지도 않았는데 짜증부터 난다. 그래도 마음을 누그러트리고 그래서 어떻게 하였냐고 물으니 다시 또 "○길이는 열심히 일했어요."라는 이야기만을 반복한다. 속으로는 부글부글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이야기를 더 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속으로 염불을 외우며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말을 멈춰본다.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이내 눈물을 흘리는 ○길이. 매번 반복되는 저런 모습들. 그 모습에도 마음이 좋지 않다. 우선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안내를 하고 ○성씨에게 사과를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하였다. 마지못해 하는 것 같아도 스스로 사과를 하니 작업 중에는 싸우지 말도록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존댓말을 잘 쓸 수 있도록 하자고 신신당부를 하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매일 반복되는 ○길이와의 실랑이. 이젠 자주 반복되다보니 습관적으로 짜증도 나고 내 마음도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잘못을 하면 매번 다짐도 받고 화도 내고 당부도 하고 안내도하고 약속도 받고 칭찬도 해주고 기타 등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도 참 쉽지 않다.

한참을 혼자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지만 답이 없다. 시간이 약이겠거니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다. 예전에 ○남이가 사고를 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에는 왜 이리 짜증이 나는지.

잠시 생각을 멈추고 다시 염불을 외어본다.

나무아미타불... 언제쯤 적응기가 끝나려나... 나무아미타불...

 

<감정>

- 최근에 ○길씨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순간순간 염불을 외우면서 공부를 잘 하셨습니다.(오○식 코디)

- 일기를 들으며 ○옥씨 생각이 많이 났어요. 저도 ○술 선생님처럼 공부를 해야겠습니다.(소○진 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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