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30일

손○(주민센터 후원, 홍보 담당)

1월의 어느 날이었다. 주민센터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기 후원자인것 같은데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달라는 전화였다. 다른 후원자들의 전화를 받는 것처럼 성함을 여쭤보았고, CMS후원자 명단에는 없어서 혹시 중도원 법인 통장으로 입금을 하시냐고 여쭤보았더니 그렇다고 하신다. 그리고는 작년부터도 입금을 했었는데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주지도 않고, 적은 돈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불쾌함을 내비치셨다.

법인으로 들어온 후원금은 동그라미가 아니고 다른 기관으로 후원금이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찾아보고 연락을 드리겠다 안내하고, 연락처를 받은 뒤 전화를 끊었다. 평온했던 마음이 요란해진다. 후원자 입금 명단을 찾아봐도 이 분의 이름은 없는 것이다. 나는 뭔가 잘 못 된 것인가 불안하기도 하고, 만약 정말 후원을 하고 있던 분이라면 얼마나 화가 나는 상황일 것인가 하는 생각에 무척 당황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찾고 있는데 내가 먼저 연락을 하기 전에 전화가 와서 동그라미로 들어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화를 내시며 전화를 끊으시는 것이 아닌가. 만약 내가 후원자의 입장이었고, 확실히 동그라미에 후원을 하고 있었다면, 당연히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요란한 마음을 돌려 혹시나 싶어 다른 기관으로 전화를 해 보았다. 동그라미인데 나와 통화했던 후원자의 이름을 물어 그쪽으로 후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를 문의했다. 그랬더니, 그 기관에 후원금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일단 우리 기관으로 후원을 해주신 분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여, 오류가 아니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지만, 사실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다. 왜 전화해서 확실하지도 않는데 나한테 화를 내고 불쾌감을 표현한 것인지,, 함부로 하는 그 분의 태도에 화가 났고, 마음의 요란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전화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나의 마음은 평온하였는데, 한 통의 전화로 요란해진 마음을 어떻게 돌려야 할지 조금 막막했지만, 우리 기관을 후원해주고 있었던 후원자였더라면, 정말 기분이 나쁘고 불쾌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혹시나 빠트린 후원자는 없는지, 다시 한 번 기부금 영수증 발급해 준 사람들을 되돌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확인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생각 하니 마음의 요란함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고, 평온함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억울하다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늘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겠다고 다짐 하였다.

<감정>

- 이○술 : 평상시 기부금 영수증에 대해서 스스로 스트레스가 있고, 챙겨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황에 대해 다소 놀라고 불쾌해했는데, 오히려 나중에는 후원자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고 일을 챙기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 마음을 돌아보고 공부를 잘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