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부르지 않는 마음공부...

2011년 7월 27일

5동 매니저 김민환

동그라미로 출근을 하기위해 쌍릉 길에 접어들었다. 앞쪽에 1톤 트럭이 천천히 가고 있어 주의를 하고 가고 있었는데 쌍릉 앞에 거의 다 달았을 때 갑자기 천천히 멈춰서기 시작했다. 쌍릉옆 고구마밭에 차들이 있어 아무래도 관련된 차량이겠다 싶어 나도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뒤따르고 있었다. 그런데 앞서가던 차량이 반대편 고구마 밭으로 가려고 하는지 중앙선을 넘어가기 시작하며 진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측으로 큰 벚나무가 있는 길로 방향을 틀어 우회전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 바람에 급정거를 하게 되었다. 다행히 내 차량도 속도를 줄이고 있었던 지라 황급히 멈춰 섰지만 뒤에 타고 있던 손희코디의 짐들이 바닥으로 떨어질 정도의 급정거여서 손희코디가 괜찮은지 여부를 묻고 다시 앞을 처다 봤을 때 트럭은 미안하다는 신호없이 그냥 쌩하고 사라졌다. 아무리 내가 뒤따르고 있었지만 급정거를 할 정도의 상대편 차량이 괜찮은지 여부도 묻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에 내 마음이 요란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갓길로 급정거를 한지라 차량 앞부분이 괜찮은지 나와서 살펴보고 앞서가던 차량운전자가 괘씸한 생각에 벚나무길로 가던 트럭을 세우기 위해 걸어갔다. 트럭운전자도 황급히 몰고 가려고 하다가 내가 차를 세우라는 신호에 멈춰 서게 되었다. 걸어가면서 마음속으로 “차를 왜 그런 식으로 몰아요!”하며 따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 내가 마음공부를 하며 하는 생각 중 이미 엎지러진 물에 마음이 요란해봤자 해결되지도 않고 다음부터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취사를 하면 되겠다는 마음이 강했던 지라 앞으로 표시등만 잘 켜달라고 당부를 하고 말아야겠다고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혔다. 상대방 운전자는 고구마 밭에 일을 하려고 나왔다가 사촌이 이근처에 살고 있어 잠깐 보고와 야겠다고 생각을 바꿔 방향을 틀려고 했다며 미안하다고 하고 화를 풀라고 하는 것이다. 상대편 운전자가 나보다 나이도 많고 먼저 실수를 인정해서 일단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 드리고 앞으로 방향표시 등을 표시해주실 수 있도록 말씀을 드리고 차량으로 향했다. 후덥지근한 출근길에 아침부터 정신이 번쩍 들게 되었으며 역시나 요란한 마음으로 화를 내봤자 지나간 시간이나 문제가 다시 해결될 것은 없기에 좋게 해결하면 상대방이나 나에게 좋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계기였다. 또한 중앙선을 침범하고 방향등을 표시하지 않은 상대편 운전자를 대비하여 항상 방어운전을 유념해야한다는 좋은 공부거리를 주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