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0일

윤○성 (이용자)

  저녁시간 텔레비전을 보니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나온다. 먹는 이야기도 나오고 노래도 나오며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게 즐겁다. 옆에서 ○훈이는 컴퓨터로 무언가를 찾기도 하고 타자를 치기도 하는데 오늘따라 그 모습이 너무 부럽다. ○훈이에게 “나도 컴퓨터 하고 싶어”라고 이야기하니 ○훈이가 “나 지금 컴퓨터로 해야할 게 있어”라고 이야기하며 나의 부탁을 거절한다. 다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도 옆에서 ○훈이가 컴퓨터 하는 모습에 신경이 더 쓰인다. 텔레비전은 이제 눈에 들어오지 않아 ○훈이가 사용하는 컴퓨터를 물끄러미 보다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훈아 나도 컴퓨터 하고 싶어”라고 이야기했다. ○훈이는 나를 보고 “나 지금 컴퓨터 써야 해”라고 큰소리로 이야기하며 내 부탁을 거절하니 화가 난다. 경계다 경계...항상 ○훈이는 내가 컴퓨터를 부탁할 때마다 거절하는 것에 대해 더 경계가 온다. 이렇게 간곡히 부탁하는데 거절하는 ○훈이가 야속하고 컴퓨터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 나도 컴퓨터 좀 하자”라고 이야기하며 ○훈이에게 다가가 ○훈이를 밀쳤다. ○훈이가 화를 내며 가라고 하니 경계에 또 다른 경계가 쓰나미 처럼 밀려온다. “나도 컴퓨터 사용하고 싶어”라고 소리쳐도 들어주지 않아 화가 나서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방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 있다가 나오니 아까 화났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컴퓨터 사용 못해도 ,컴퓨터로 급히 할 일도 없었는데 무엇 때문에 그리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한참동안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다가 거실로 나오니 ○훈이도 컴퓨터를 끄고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왜 컴퓨터를 안하는지 물어보니 윤○성씨가 컴퓨터로 인해 마음이 상한 듯 보여 자신도 오늘은 컴퓨터를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껐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훈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훈이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난 후 사용했으면 서로 컴퓨터를 사이좋게 사용할 수 있었을텐테 내 욕심만 생각하여 서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에 대해 반성했다. 앞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서 함께 사는 식구끼리 사이좋게 지내야겠다.

<감정>

  - 참 좋은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컴퓨터를 하지 못하면서도 남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며 괜히 샘을 냈으나 이내 마음을 잘 챙겼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교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