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인연

5동 영○씨네 코디 최○환

동그라미 왜그러는지는 모른다. 그냥 세모 네모 보다 동그라미가 좋다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교회에서 방을 주면 가고, 계란을 주면 가고, 성당에서 쵸코파이를 주면 성당에 갔다.

어느 날 어머니가 우리 세 남매를 동그라미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좋았다. 원불교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이 됐다.

초등학교 때 일요일이 되면 원불교에 나가 잘은 모르지만 서라면 서고 앉으라면 앉고 무슨 뜻인지 모르는 일원상 서원문을 따라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중학생이 되면서 부터는 원불교에 가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서도 어머니가 항상 원불교에 가자고 했지만 그때마다 마음은 항상 원불교에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며 원불교에 가지 않았다.

어머니가 같이 가자고 할 때 갔어야 했나보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지금은 같이 할 수가 없다.

반평생을 살았다고 생각이 들 때 다시 동그라미를 보게 됐다.

바로 여기 내가 지금 있는 곳 동그라미!!

이력서를 내고 나서 면접을 보러 와서 원불교에서 운영한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여기 내가 지금 있는 곳 동그라미!!

이력서를 내고 나서 면접을 보러 와서 원불교에서 운영한다는 것을 알았다.

와~ 원불교 거부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입사 후 신입 연수를 받으며 처음에 낯선 환경에 어색했지만 법당에 가서 일원상을 보면서 마음은 따뜻해졌다.

가자고 할 때 안가니 어머니가 일하면서라도 다니라고 날 동그라미에 보냈나보다.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에 이렇게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라는 노래 말이 머리에 맴돈다.

여기 동그라미에 있는 지금이 내 생에 아름다운 날이 되도록 선물처럼 다가온 이용자들과 사랑하는 마음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고 선배 직원들과 함께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