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3

재〇씨네 코디 강〇현

12일 회사에서 퇴근 후 집에 도착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정보검색을 1시간가량 한 후 토요일 근무를 위해 빨리 씻고 자야지 생각하고 보일러 온수를 가동한다. 하지만 보일러 작동 버튼 점검 란에 빨간불이 반짝 반짝이며 재가동을 누르라는 신호가 온다. 반복해서 재가동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보일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하~! 한숨이 나온다. 그 날 따라 비도 오고 몸이 많이 찝찝했던 터라 샤워하고 자고 싶었는데... 찬물로 씻고 잘까 하다 세수를 해봤지만 너무 추워서 도저히 샤워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멘붕이 왔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내일을 위해 그냥 잠을 잤다. 깨끗이 씻고 자지 못해서인지 새벽에 잠을 여러 번 깼고 결국에는 잠을 설치게 되었다.

잠을 설쳐서인지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평소와 다르게 이른 시간에 출근하게 되었다. 동그라미에 도착해 이용자들 샤워 지원하는데 전 날 잠을 설친 후유증이 조금씩 나타났다. 샤워 지원을 마치고 개별화 및 휴식을 지원하는데 평소에는 차분히 조근 조근 안내를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강하게 안내하게 되며 또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짜증이 섞여 나오게 된다. 재〇씨네 가족들이 평소와 다른 담당 선생님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눈치를 보게 된다. 그 때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지금 나는 전날 씻지 못해서, 또 잠을 설쳐서 이용자들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 구나... 경계다! 내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해 이용자들에게 함부로 하는 부분에 대해 내 자신이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용자들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코디다. 공과 사를 지켜야 한다. 동그라미 밖에서 기분 좋지 않던 일들을 회사로 가져와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나는 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비록 오전에는 실수 했다 해도 오후에는 실 수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며 평소와 같이 친절하게 안내를 했다. 그리고 동그라미 하루가 지나갔다. 집에 돌아와 의자에 앉아 생각한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교당활동에 뜸했고 법문사경도 멀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인지 마음에 요란함이 자주 몰려온다. 공부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한 벌 같다. 지금 부터라도 꼬박꼬박 교당에 나가 교리공부도 하고 또 규칙적으로 법문사경을 공부해 강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