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코디)

거주인의 건강검진 지원을 위해 휴무인데도 8시에 나와 익산병원으로 향했다. 검진표 작성과 수납 등을 지원하고 기초적인 검사. 키와 몸무게 피검사 등을 진행하며 복잡하지 않아 서둘러 온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소변검사 하는 곳에서 모○형씨와 전○민씨는 소변이 나오지 않아 다른 검사 진행 후 실시 하기로 했다. 치과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을 마치고 소변검사만 하면 되기에 물어보니 아직 소식이 없다고 한다. 선생님 쉬는 날 나왔는데 퇴근 빨리 시켜달라며 간호사에게 종이컵을 달라고 하여 물을 두 잔씩 마시도록 권했다. 10분후 화장실로 향했으나 허탕을 치고 옆에 있던 선생님이 커피를 마시면 소변이 마렵다는 말을 하여 편의점에 가서 캔커피를 대접했다. 10분 후 또 실패다. 이번에는 간호사가 이온음료가 좋다고 하여 또 편의점에 가서 이온음료를 전했다. 10분 후 또 실패다. 우리를 지켜보던 간호사도 조금만 받으면 된다며 안타까운 듯 말을 한다. 반복해서 화장실에 갔다 빈 소변컵을 들고 나오기를 5~6차례 하고 아직도 못했냐며 지친 모습들을 보인다. 우리를 기다리는 거주인들을 생각하며 조급함이 더해지는 순간 전○민씨가 먼저 성공을 했다. 잘 했다며 칭찬을 연발하고 본인도 좋아 한다. 반대로 모○형씨에게 벌써 몇 시간째 이러고 있냐며 구박이 시작되고 함께 화장실에 들어가 옆에서 “쉬이 쉬이”도 해주고 배도 눌러주고 하면서 있는 찰라 소변이 나왔는데 그만 손에서 소변컵이 미끄러져 떨어지는 순간 소변이 전부 바닥으로 흘렸다. 마음 같아선 쓸어 담고 싶었지만 허탈한 심정으로 소변냄새만 맡고 있을 때 마침 약간의 소변을 쥐어 짜서 검사대에 놓고 나왔다. 간호사들도 웃으면서 이번에 성공했다고 하니 기뻐하며 잘가 라고 인사하며 식구들에게 고생했다고 한다. 살면서 소변이 급해 참으며 고생은 해도 이렇게 소변이 안 나와 고생한 적도 처음이고 소변을 바닥에 흘려 아까운적이 또 있었던가를 생각하며 오늘 건강검진을 위해 아침도 금식하고 소변을 보러 가는데 코디가 함께 화장실에 들어가서 긴장하는 탓에 소변이 더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나의 조급함에 소변받기가 어렵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기분 좋게 아침식사를 위해 콩나물 국밥집에 갔는데 소변을 못 보던 둘이 동시에 화장실로 향한다. 식사 후에도 또 둘이 나란히 화장실로 향한다. 소변검사를 위해 물과 커피, 이온음료 등을 몽땅 마셨던게 뒤늦게 소화 되서 나오는 듯 보인다. 오늘도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며 마음공부를 해본다.  

<감정> 

- 휴무인데도 나와 도와주는 아름다운 마음과 끝까지 화내지 않고 마무리 잘하셨습니다. 긴장을 하고 욕심을 내면 되는 일도 안된다는 말이 있듯이 이용자에게 다소 여유와 편안함을 주었더라면 좀 더 빠른 시간에 해결 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어떤 일이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일을 해야 실수가 적고 완전하게 일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교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