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8일

형○래(동그라미플러스)

5살이 되면서 3월부터 큰딸인 지우가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다. 글도 읽고 쓰기도 하고 사람들과는 무난하게 지내다 보니 아무런 걱정도 없이 보냈는데... 알고 보니 매일 울면서 집에 온다고 한다.

이유를 알아보니 귀가 차량이 2대인데 지우는 사랑초반이라 포비 차량을 타야하고, 사랑초반 선생님은 해리 차량을 타고 아이들을 귀가 시켜주는데 포비 차량보다 코스가 길어서 30분 먼저 귀가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우는 귀가를 위해 선생님께서 머리를 묶어주면 선생님과 떨어지는 것을 알고 울기 시작한단다. 그럼 선생님이 없을 때 어떻게 하냐고 하니 옆 반 형님반인 구름꽃반에 맡겨진다고 한다.

지우에게 선생님이 없을 때 사랑초반 친구들과 놀고 아님 구름꽃반 언니, 오빠와 놀면 안 되냐고 하니, 선생님이 없어서 싫다고 하며 울기만 한다.

예전에는 무엇인가 물어보면 대답을 잘했는데 요즘은 징징 거리거나 울며 말을 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보기 싫던지 “그렇게 계속 우는데 어린이 집에 가기 싫으면 가지마!”라고 했더니, 딸아이는 울면서 “어린이집에 갈 거야!” “그럼 울지 말고 가면되잖아!”하니 “그런데 불안해서 또 울면 어떻게 하지?”라고 하는데, 이게 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화가 미친 듯이 치밀어 오른다.

그러다 갑자기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 세상 모든 사람, 또는 우주 만물이 다 부처님이므로, 모든 일에 부처님께 불공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고 엄숙하게 살아가자는 뜻... 지우 또한, 부처님이 아닌가?’

정신이 번쩍 들며 주말 내내 달래며 “내일 어린이집 울지 않고 잘 다녀오면 칭찬 스티커 붙여주고 야후! 꾸러기 30분 할 수 있게 해줄께!”하며 달래본다.

그동안 엄마와 동생인 선우와만 집에 있다가 많은 사람들이 있는 어린이집에 가려고 하니 불안하기도 하고, 이시기에는 집에만 있다가 새로운 것을 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 또한 무언가를 처음 할 때 얼마나 불안해하는가?’

요훈품 14장 말씀에 「다른 사람을 바루고자 하거든 먼저 나를 바루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자 하거든 먼저 내가 배우고, 다른 사람의 은혜를 받고자 하거든 먼저 내가 은혜를 베풀라. 그러하면, 나의 구하는 바를 다 이루는 동시에 자타가 고루 화함을 얻으리라.」하셨듯, 불안해하는 이시기에 서로의 마음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래며 지우를 달래야 할 것 같다.

<감정>

- ‘나 역시 그런 일이 있었는데’라는 상에 잡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순간순간 법문에 대조를 한 것이 잘 한 것 같습니다.(박○옥 코디)

- 느낀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이 주로 아이들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제 입장에서는 경계가 일어나는 것이 내 자신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경계는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김○수 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