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9

송 * 화

청운의 꿈을 안고 공부를 하기로 결심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났다.

제일 힘들다하는 교수님 수업만 모인 화요일,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며 수준 높은 과제와 발표를 요구하는 교수님 말씀을 들으니 한숨이 나온다. 연차와 대체근무 등으로 일과시간에 나와 눈치를 봐 가며 공부할일에 한숨이 또 나오고, 공부하고 돌아오면 책상 앞에 쌓여있을 결재판과, 내 일이 뒤쳐져 있을 일을 생각하니 피곤함이 밀려온다.

‘지금 내 처지에, 과한 욕심은 부린 것은 아닐까?,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러다 포기해버리면 어쩌지’하는 요란한 마음이 난다.

학교생활을 안 한지 1년이 넘었기에 앉아서 공부해야 하는 것, term-paper, 발표 등에 대한 생각이 무덤덤해진 거라 위안을 삼으며 한 마음 돌려본다. 박사과정을 들어가자마자 직장에서 해고된 여러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긴 안도감 그리고 미안함, 그래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있고, 일도 할 수 있는 시간도 생긴 내 시간에 감사함이 생긴다.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경계가 아니라 새로운 환경과 공부의 설렘보다는 앞으로의 험난한 과정을 걱정만 하고 ‘내가’ 바로 경계였음을 알아차렸다.

“험준한 산을 올라가려면 처음에는 천천히 걸어야 한다”는 글을 읽으며 내 꿈에 한발 한발 다가가기 위한 첫 걸음임을 그리고 내 주변의 모든 것과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하고 또 고맙다는 생각이 들며 깊은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