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02일

이○술(1동 ○황씨네 코디)

아침에 출근해서 식구들이 식사하는 것을 확인 후 방으로 들어갔다.

교보캠프 기간이어서 그런지 식구들이 모두 식사를 마치고 이제 막 교보캠프 참여 인원들이 식사를 하러 나오는게 보였고, ○호와 ○길이를 확인한 뒤에 나머지 식구들의 샤워 지원을 위해 방으로 향했다.

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던 ○황 아저씨와 ○선씨, ○혁씨가 방에서 이미 샤워 준비를 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방 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는데, 방 앞 복도를 지나면서 풍겨오는 퀴퀴한 냄새...

‘누가 방귀를 뀌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방문을 열어보니 방에서도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닌가?

옷을 벗고 있는 ○혁씨를 보며 “누가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물 안 내렸어?”라고 물으니 “아니야”라고 대답을 한다. ‘이상하다. 분명이 대변 냄새가 나는데...’ 곧바로 화장실을 들여다봤지만 아무 흔적은 없다.

옷을 다 벗고 양치를 하던 ○선씨는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이 동그래져서는 양치만 하고 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나는 냄새... ‘뭐지?’ 하지만 별다른 게 없어 식구들에게 서둘러서 샤워를 하자고 안내를 하는데 다급한 ○혁씨의 목소리. “이..이”하고 소리를 내며 ○선씨를 가리키는게 보인다.

순간 눈을 돌리니 ‘으악! 이게 뭐...’ 이미 휠체어며 바닥, 세탁기, 목욕 의자 등등이 대변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게 보인다. 곧바로 ○선씨에게 어떻게 된 것인지 물으니 대답은 하지 못하고 고개는 숙이면서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우선 이야기는 나중에 듣고 온통 대변으로 도배된 화장실 정리를 한 뒤에 샤워를 실시했다. 샤워를 하면서 “도대체 왜 그랬어?”라고 여러 번 반복해서 묻지만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한다.

계속 물어봤자 긴대답을 듣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난 연신 반복해서 물으며 대변 실수한 이유 말하기를 강요했고 대답을 하지 않으니 점점 짜증이 밀려옴을 느꼈다.

‘평상시에 이런 실수는 거의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무슨 일이란 말인가? 수시로 이야기하고 챙겼었는데 이렇게 배신을 한단 말인가?’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아직 화장실 바닥에 넘치는 잔해물을 보고 냄새를 맡으니 절로 짜증이 나는 것 같다.

그래도 계속하여 취조하듯 질문만 하고 있을 수 없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조용히 물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물으니 그제야 “잘못했습니다.”라고하며 고개를 숙이고 여러 번 이야기를 한다. 나에게 미안했는지 내 손을 잡고 “잘못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에 화났던 마음과는 달리 그 모습을 보자 괜히 마음이 짠하다.

어떻게 보면 대변실수로 짜증난 코디보다 실수를 한 본인이 더 괴롭고 짜증날 수도 있는데... 사과를 하는 ○선씨를 보며 “알았어요 형님. 이제 그만. 다음부터는 대변실수하면?”이라고 물으니 곧바로 “혼나요.”라고 이야기를 한다.

혼나는 건 둘째 치고 본인에게 좋지 않으니 급할 때는 참았다가 실수하지 말고 곧바로 화장실 이용을 하자고 안내를 하니 “네... 네”하고 크게 대답 후 코디의 손을 잡고 웃는 모습을 보인다.

비록 냄새나고 치우기 힘들었지만 웃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이게 나은 것 같아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말도록 약속을 하고 다시 일상생활을 시작해본다.

<감정>

- ○선씨가 대변실수 한 상황에 대해 평상시 수시로 잘 잘 챙겼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계가 일었지만 사과하는 ○선씨를 보고 마음을 추스르고 대처를 잘 한 것 같습니다.(김○환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