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동 오○식

2014년 1월 1일 올해 새로운 한해가 시작 되는 날이다.

생강차 공양을 위해 가는 중 몇 일 전부터 생각했던 새해의 각오가 떠오르지 않는다.

요즘 판단의 기준이 모호해진 기분이 있어서인지 집중도 힘들고 마무리가 매끄럽지 않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새벽바람을 맞으며 생강차 공양을 하고 법회를 위해 반백년기념관에 들어갔는데 자리가 없다. 첫날부터 잘 안풀리려냐 하는 생각을 운동삼아 서서하는 것도 좋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바꾸고 나눠준 신년법문을 보는데 종법사님의 신년법문이 다른해에 비해 쉽게 풀이가 되어 좋았다. “올해 각오는 이것으로 할까?”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왠지 힘들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좀 더 생각하고 있는데 설법말씀 중 “많이 보고, 많이 듣고 생각하고 행동하라”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 말씀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가장 흔히 하면서 가장 실행이 잘 안되는 것이 아닌가. 내 의견하고 다르다고 듣기를 거부했는지, 그 상황만 보고 전체인 듯 판단하지 않았는지, 생각하고 행동했는지에 대해 생각을하니 얼굴이 심하게 부끄러워 졌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었는지 어땠는지는 몰라도 잘 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신년법회를 마친 후 동그라미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한번 정리를 하고, 그토록 어렵게 생각했던 올해의 각오를 정한 1월 1일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