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김○남

 작은 아이의 내 전화기 이○은 첫 은혜 은○다. 학원 끝나는 시간이 일정치 않아 학원수업이 끝나면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데릴러 오라는 연락을 매일 하는데 어제 밤에는 끝날 즈음의 시간에 내가 친구와 전화를 하고 있어 메시지 오는 소리가 계속 난다. 작은 아이의 메시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대화도중에 끝내기가 애매해서 10분 이상 통화를 하고. 전화기를 보니 수업 끝났다는 메세지가 7번이나 와 있다.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갔더니 만나자마자 엄마는 무슨 전화를 그렇게 오래 하냐며 짜증을 낸다. 미안하다는 말과 엄마가 통화 끝내기가 어려워 계속 통화를 했네~ 미안해 많이 기다렸지~ 했더니 작은아이가 아니야~ 어제 오늘 체육대회를 해서 그런지 피곤해서 괜히 엄마한테 짜증을 냈어요 한다. 은○는 피곤해서 짜증이 났는데 괜히 엄마한테 짜증을 부렸다고 미안해 하고 엄마는 전화를 바로 받지 못해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고... 어떤 일이건 다른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없다.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자기잘못을 알고 인증하면 다른 사람과 싸울일이 있겠는가.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이 아니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일이 벌어지면 본인의 잘못은 모르고 다른 사람을 탓하기에 세상은 시끄럽다. 이 세상 모든 일은 자기의 탓이다 라고 하면서 은주는 이렇게 잘 알고 있는 사람이므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며 듬뿍 칭찬을 해주었다. 공부를 안한다고, 어떤 것이 잘못되었다고 혼내기만 했는데 오늘 이렇게 성숙한 딸을 보니 내 마음의 잣대로만 아이를 평가하고 있던 내가 오히려 아이한테 미안하며 아이가 대견스럽고 예쁘기만 하다.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며 자라나는 아이가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