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06일

박○옥(1동 ○나씨네 코디)

캠프가 시작되는 날 날씨도 더운데 우리 방에는 학생조원 2명이 생활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 방 조원들과 아는 사이인 듯 몸집이 꽤 큰 학생이 계속 들락날락 거렸다. 처음엔 놀러왔겠거니 생각하고 “덥지~”하며 말도 건넸다. 그런데 식사 후나, 휴식시간이 되면 우리 방에서 양치질이며 머리를 감고 수건이 없다고 찾고 화장품을 바르며 수다를 떠는 일 등을 계속 하는게 아닌가?

조금은 짜증이 났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첫날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출근을 했는데 오늘은 남자동생이라는 학생이 컴퓨터에 충전을 하고 있고 우리조원들과 어제 왔던 덩치 큰 학생은 머리를 감은 후 드라이를 하고 선풍기에 머리를 말리고 있는게 보였다.

캠프기간이라 이해는 하려고 했지만 우리 방 조원이 아닌 학생이 자기 방은 가지 않고 우리 방에서 머리를 감고 양치질 등을 한다는게 짜증이 났다.

화장실로 가서 우리식구들 샤워를 안내하고 방으로 오니 이제는 화장을 한다며 비비크림이 어쩌고 화장이 잘됐냐느니 하며 원래 방주인인 나나 ○연이에게는 신경 쓰지 않고 수다들을 떨고 있는 것이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덩치 큰 학생에게 “학생은 숙소가 어디야?”하고 물으니 “5동인데요~”라고 한다.

“그럼 5동가서 해야지. 날씨도 더운데 선풍기는 하나고 우리 조원들도 더운데~”하고 말하니, 우리 방 조원이 미안했던지 “언니 우리 방에서 하지말지~”하고 말을 한다. 그랬더니 “이방이 편해~”하며 아무렇지도 안은 듯 대답을 한다. ‘저런 성격이어서 살이 쪘나보다...’생각하며 학생들이 캠프 전 준비를 다 마칠 때까지 기다리니 학생들은 “내 얼굴 어때?”하며 서로에게 물으며 방을 나간다.

○연이도 내 마음과 똑같았는지 학생들이 간 뒤에야 “선생님 더워요~”하며 얘기한다. 그런 ○연이를 챙기며 캠프에 참여하도록 안내를 한 후에야 일과를 시작했다.

점심때가 되었는데 다시 덩치 큰 학생이 “양치질 해야지~”하며 방으로 들어와 양치질을 하고는 나가는데,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할까하다가 본인이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행동하는 학생에게 싫은 소리를 하면 괜히 우리 동그라미 이미지만 나빠질까봐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내일까지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히 갖기로 마음먹었다.“

캠프 마지막 날 헤어지는 시간 우리 방에 모여 우리조원들과 덩치 큰 학생은 서로에게 “내년에 또 오자~”며 기분 좋게 캠프를 마친 듯 “안녕히 계세요~”하며 방을 나간다.

학생들이 간 후 ‘5동엔 학생들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숫자가 적은 우리 방이 편하다고 생각했나보다’생각을 하며, 혹여 날씨도 더운데 우리 방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싫은 소리를 했다면 ‘내년에 다시 오자는 소리를 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좋은게 좋을 때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시간이었다.

<감정>

- 다른 조원들의 행동에 경계가 있었는데, 동그라미 이미지를 생각해서 경계를 풀어가는 공부를 하셨네요~(김○환 매니저)

- 학생들을 보면서 저 역시 경계를 느꼈었습니다. 싫은 소리를 했을법도한데 공부를 잘 해서 학생들이 또 오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2차가 또 남았는데 이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을 대할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오○란 코디)

- 2차 때에는 개인적인 일상의 시간들에 대해서는 정해진 대로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각자가 주어진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2박 3일 동안 짝꿍이 된 방 식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또 그런다면 교보캠프 스텝들에게 직접 얘기를 해서 처리해가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이건중 원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