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전○창

책상 앞에 붙여진 일정표를 보면서 자꾸만 마음일기 발표일이 눈에 보인다.

평소 경계에 직면한 일들이 있었는지, 내 마음이 요란했던 기억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니 머릿속이 하해진다.

아니 많은 경계가 있었겠지만 내 스스로 간과하고 지나쳤으리라.

플러스에 입사하고 난 후 지금까지의 내 모습이 갑자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입사 10개월째....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주위의 사람들과 좋은 인연의 시간들을 만들지 못했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 거 같지만 진정 내 자신에게는 솔직하지 못했다.

다른 이들에게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 몰라 신경만 쓸 뿐 내 내면은 항상 제자리걸음이다.

지끔 껏 누구보다도 긍정적이고 내 삶에 감사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가식적인 행동들로 포장하고 덮어두었던 나였다.

긍정적인 생각들이 부정, 불만이 되고 감사해야 할 일들에 그러지 못하는 내자신을 발견하니 한숨이 나온다.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이것이 원래 나의 모습일까?

이런저런 생각에 답답해 하다가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나의 기분의 변화가 생긴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서 미소가 흐른다.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차분해진다.

솔직한 내 마음을 알고 나니 마음이 평화롭기까지 하다.

지난날들을 반조 하고 이런 내 모습, 내 마음을 알게 되니 빨랐던 시계도 잠시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흐르는데 머릿속에는 빨리 열매를 맺게 해 수확하는 날만을 조급히 기다린 내 모습에 브레이크를 걸어본다.

이젠 좀 차분해지자. 그리고 뒤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자.

내 마음속 조급함을 버리고 느리지만 조금 더 생각하고 오래 걸리겠지만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 서서히 기어가는 달팽이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