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0일

김◯수(부송동 보은의집 코디)

집에 있는 컴퓨터모니터가 며칠 전부터 잘 켜지지 않아 불편했다.

모니터를 구입해야겠기에 이쪽으로 잘 알고 있는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송천동에 있는 ◯◯마트를 이용하면 가전제품을 30%할인받을 수 있다고 하며, 마침 회사에서 나온 포인트가 있으니 내가 25만원만 내면 나머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포인트로 내줄테니 그쪽에서 사자고 하여 약속을 정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약속했던 주말을 이용하여 함께 ◯◯마트로 갔는데 내가 원하는 27인치 모니터가 없어서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과 모니터를 구입하지 않아 앞으로 불편한 생활을 더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 저녁을 먹는데, 친구가 회사 사이트에서 구입을 해도 포인트를 사용을 할 수 있으니 자신이 알아서 구입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저녁을 먹은 뒤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왔는데 얼마 뒤 모니터를 신청했다는 문자가 왔고, 답장으로 LG 27인치 모니터가 맞는지 확인하자 맞다는 답장이 왔다.

며칠 후 그렇게 기다리던 모니터가 도착을 했다. 그런데 내가 예기했던 LG제품의 모니터가 아니지 않는가?

1차 경계가 와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모니터가 주문한 것과 틀리다고하자, 그것도 괜찮은 것이니 사용해 보라고 한다.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친구의 말에 의심 없이 설치를 해봤다. 그런데 모니터가 나오지 않는다.

2차 경계다.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불량 인 것 같다고 하니, 그러면 자신이 확인해보고 반품처리를 할 테니 걱정 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무리 그렇게 얘기를 해도 내가 생각 했던 모니터도 아니고 거기다가 작동까지 되지 않으니 경계가 이만저만 아니다.

다시 전화를 해서 따질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 사이에 조카 녀석이 액정 보호막을 걷어냈다. 헐... 설명서에 액정 보호막을 걷어내면 반품이 안 된다고 적혀있었는데...

그렇게 모니터를 받고 또 며칠이 지났다. 반품이 됐는지 안됐는지 걱정이 되기도 하여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만약 반품이 안 되면 모니터 2개를 사용하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기가 막히다.

순간 욱하는 마음이 일었고, 친구에게 한 마디 하려다가 숨을 한 번 크게 쉬었다. 그러고 나니 그래도 지금까지 신경을 써주는 친구가 고맙고, 친구도 중간에서 난처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잘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끊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지났고, 며칠 후 반품처리가 잘 되었다는 전화가 왔다.

그 일이 있은 후 또 며칠이 지나고 그 친구와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왜 내게 거짓말을 하여 다른 모니터를 구입했냐고 묻자, 반복적으로 미안하다고 하는데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와 ‘내가 경계상황에서 화를 내고 따졌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생각해서 도와주려고 했던 마음이 약간 어긋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해결해 주었으니 그동안 모니터로 편치 않았던 마음이 해결되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며 그 많은 경계상황에서 내가 마음을 잘 돌렸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

- 공부를 아주 잘했습니다. 경계를 확실히 알고 마음을 멈추고 판단해서 취사를 했는데, 근본적으로 친구가 잘 해주려고 했던 근본을 잊지 않았던 것이 잘한 것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계속해서 생활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장산 황직평 종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