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1일

표○희(1동 ○례씨네 코디)

‘아차! 내일이 우리아들 개학날인데...’

둘째 아들과 통화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아들!! 엄마야 잘 있지 내일 학교 가는 날인데 책가방이랑 신발가방이랑 연필, 지우개 잘 챙기고 숙제는 다했어?”

“엄마!! 내일 학교 가는 날이야? 나 숙제 다 못했는데... 어떻게 하지?”하면서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그냥 가야지...” 난 무덤덤하게 말해 버렸다.

연수오기 전 “학교가려면 몇 밤 자야 돼?”라고 묻기에, “일곱 밤 자면 학교 가야 돼.”하면서 그때쯤이면 숙제를 다 끝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숙제를 다 끝내지 못한 모양이다.

평소 큰아들은 과제물이고 뭐고 관심이 없는데 이 녀석은 숙제를 끝내지 못하면 꾸벅꾸벅 졸면서도 눈을 비벼가면서 끝내고 자는 녀석임을 알기에 또 시작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싫어, 숙제 다 못했단 말이야!” 둘째 아들은 짜증을 내면서 울기 시작했고 그 후 내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려 되기 시작했다.

“우천아 짜증내면서 숙제 할 거면 하지 마! 그리고 엄마 지금 일하는 중이니까 전화 그만 해!”

‘전화하지 말 것을... 남편이 알아서 챙겨 보낼 텐데... 혹시나 하는 맘에 전화했더니...’

순간 화가 치밀었지만 가족들의 프로그램을 챙겨 보내면서 어느새 내 머릿속엔 아들에게 화냈던 것을 까맣게 잊어 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최종 인계인수를 받고 내일 해야 할 일들을 정리 하던 중 ○례언니 혜화학교 등교시키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둘째아들에게 화를 낸 것이 맘에 걸렸다.

그리고 연수 때 마음일기에 대해 교육받으면서 ○구선생님이 말씀하신 ‘경계’를 잘 활용했더라면 둘째아들 맘을 좀 더 어루만져 줬을 텐데 라는 뒤 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감정>

- 일상적인 가정생활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파문이 없는 것은 죽은 것입니다. 파문을 어떻게 바라보고 얼만큼 빨리 내 마음을 바른대로 돌릴 것인가가 마음공부의 대조입니다.(김상중 원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