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동 이○주

당직 근무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병원에 도착하니 주차할 곳이 없어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후미진곳 한쪽에 경차 한 대를 주차할 정도의 공간을 발견했다. 빠르게 주차를 마치고 병원으로 예약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오늘따라 사람이 많이 밀려 있어 속으로“당직 서고 피곤한데 오늘따라 병원에 사람이 많네~~아휴~~‘라는 생각이 밀려왔지만 예약을 했으니 많이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진료실 앞에 가니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불안했던 마음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간호사에게 얼마나 진료를 기다려야 하는지 오늘따라 환자가 많다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하여 자리가 없어 서 있다가 자리가 나 그곳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기다리다 지쳐 시계를 보니 예약 시간보다 1시간이 지나서 간호사에게 언제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오늘따라 환자가 많아요...점심시간 전까지는 해드릴께요”라고 간호사가 이야기하여 알겠다고 대답한 후 기다렸다. 30분 후 간호사가 ”오늘 점심시간 전까지 진료가 어려울 것 같아요. 점심시간 이후에 오세요“라고 이야기한는 것이다 ”띠로리♪♬~~~~이건 무슨 황당 시츄레이션“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며 ”그럼 아까 점심시간 이후로 오라고 하지 2시간 가까이 병원에 있게 하는 것이 무슨 경우인가요? 그럼 예약비는 왜 받아요? 이렇게 밀려서 몇시간 기다릴 것 같으면 예약 자체를 할 것이 아니죠“라고 이야기하니 간호사가 아무튼 지금은 안되니 이따가 오라고 하고 자신의 일만 하는 것이다. 아~~~진짜 마음의 왕경계가 왔다.. 경계중에 경계다. 간호사를 보면 더 화가 날 것 같아 밖으로 나가면서 친구와 통화를 하여 상황을 설명하니 ”진짜 속상했겠다...너두 진짜 피곤할 것 같고 간호사도 그런 이야기할 때 진짜 난처했겠네...우리 기분 전환으로 점심이나 같이 먹을까? 맛있는 거 먹고 기분전환하자“라는 친구의 한마디에 짜증났던 마음이 눈 녹듯 스르르 녹으면서 친구와 만나 점심식사 후 간호사에게 커피 한잔을 사서 주며 ”다음에는 미리 얘기 좀 해주세요 오늘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당직 서고 피곤한데 기다리라고 하더니 안 해주셔서 욱하는 마음에 그런 말을 내뱉었네요...커피 한잔 하시고 마음 푸세요“라고 이야기하니 간호사가 ”저야말로 미안해요...이번에는 첫번째로 해 드릴께요“라고 이야기하며 서로 상했던 마음이 웃음으로 자연스럽게 풀렸다. 첫번째로 진료를 시작하며 의사선생님이 ”오늘 많이 기다렸죠? 미안해요...오늘따라 환자가 많아서 기다리기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얼굴 보니 기분 좋네요“라고 이야기하며 내 마음을 달래주는 모습에 내 경계로 인해 짜증내고 화내며 나와 다른 이의 마음까지 경계에 이르게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의 화보다는 상황의 따라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간호사와 의사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섰다.

감정)

- 임◯아 : 병원 예약을 했음에도 제 시간에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애기를 듣고 마음의 큰 요란함이 왔을텐데 마음을 잘 추스려서 마음공부 잘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