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4일

정○회(주민센터 회계 담당)

연초 회계담당자는 일복이 터진다. 시청에 보고할 서류와 회계마감 등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오늘은 아침 일찍 끝내기로 한 퇴직적립금 현황 및 보조금잔액 반납공문을 만들며 이른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쁘다.

사무국장님이 오전근무 하니 퇴근시간보다 일찍 결재를 올려야하므로 일에 더욱 쫓긴다.

그래도 일이 하나 하나 마무릴 될 때마다 나만의 뿌듯함이 생긴다.

오전은 그렇게 흘러가고 오후가 되니 사무실에 있는 것이 답답하고 어제 늦게까지 TV시청을 한 것이 후유증으로 밀려와 졸리기만 하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한 시설관리자로서 원내를 한 바퀴 돌기로 마음먹고 지하실부터 향한다.

아직 주차장주변으로는 보름 전에 왔던 눈이 군데군데 녹지 않고 하얗게 있고, 건물도 동그라미의 오랜 세월을 보여주기나 하듯이 여기저기 크랙이며 페인트 등이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지하실 문을 여니 평소와 다르게 입구부터 잘 정리정돈이 되어 있었다. 물탱크실도 깨끗하고, 창고에도 선풍기며 집기 등이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었다. ○○선생님이 어느새 깔끔히 정리를 한 모양이다.

지하실을 나와 하우스 분리수거장 등을 보니 폐지, 깡통, 연장 등등 모두 인구선생님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와 잘 정리 정돈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자기 일이 아님에도 아무 말 없이 내일처럼 모두 말끔히 정리한걸 보고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여유가 없다는 나만의 핑계로 나의 일을 소홀히 한 것에 반성을 하며 유념해서 처리해야 해야 할 일을 내가 미루다보니 누군가는 힘들게 궂은일을 해야 하는구나 생각하니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새해 다짐 솔선수범으로 잡아본다.

<감정>

- 김○정 : 조금 전에 수행품 4장을 읽었는데 오랜 시간 동그라미 생활을 해온 이○○ 선생님은 공부가 익어가고, 심신이 단련된 것 같아 상대방을 배려해서 일을 처리해준 것 같다. 이에 정○회 선생님도 반성을 하면서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자리이타라는 말이 떠올랐고 공부를 잘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