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 박○옥

  일본연수를 마치고 새벽 4시쯤 집에 도착했다. 도착하여 쉬고 싶었지만 식구들은 연휴라며 가족끼리 여행을 가자고 한다. 가지 않겠다고 하면 식구들이 어떻게 반응을 할까하는 생각에 도착 당일은 쉬고 다음날 가자고하고 했다. 딸들과 남편은 오랜만에 가족여행이라며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우리가족은 남해에 도착하여 독일마을과 다랭이마을을 구경하며 즐거워하는데 나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피곤하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더욱더 짜증이 났다. 그러는 나의 표정을 알아챘는지 남편과 딸들은 나에게 피곤하지 않냐며 먹을 것을 챙겨주기도 하고 말을 건네면서도 내 눈치를 살피고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참을 묻는 말에만 대답하며 따라다니는데 마냥 즐거워하는 식구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동안 직장에 다닌다는 핑계로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지금이시간도 내가 피곤하니 식구들이 나를 이해해 주기만을 바랬던게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요란해진다. 이번주 내가 연수를 다녀온 동안에도 각자 자기생활들을 열심히 해주어 고마운 마음으로 돌려보며 "오랜만에 가족끼리 오니 너무 좋다"고 말하니 딸들은 엄마 피곤하지 않아? 하며 다시 엄마를 챙긴다. 내가 웃고 즐거워하는 것으로 식구들이 이렇게 행복하고 좋아하는데 잠깐이나마 피곤하다는 이유로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졌던게 더욱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