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의 노래 만들기”

주민센터

송○화 사무국장

마음을 잘 잡아 챙겼는데도 지금도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논문이다. 4학기 때 논문의 주제, 방향을 어느 정도 잡아서 선행연구를 검토하고 서론, 연구목적 등을 정리했는데도 남의 말을 가져다 붙여놓은 것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급한 내 마음에 교수님을 찾아뵈었다. 교수님은 너무 바쁘셔서 얼굴도 마주하지 못한 채 교수님은 교수님자리에 앉아 서류 뒤 소파에 앉은 내 얼굴을 몇 번 쳐다봐 주시고는 “나만의 노래, 누구도 쓰지 않는 대중가요 가사, 국회도서관 논문검색의 내 이름, 부끄럽지 않는 논문, 졸업을 위한 논문이 아니기를... 등” 1시간 넘게 논문은 산고의 고통임을 설명해주신다. 창피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연구를 인용하는데 그쳤고 실제적인 내 생각, 논문의 핵심이 다소 부족함을 이야기 해주신 것이었다.

나는 이번 학기에 논문을 완료하기로 목표를 세웠고 교수님 시간에 맞춰 연가까지 쓰고 왔건 만 1시간 동안 반복적인 이야기만 해주셔서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이 든다. 살짝 경계가 오려고 한다. 교수님은 조금 더 내 생각을 정리해 오라며 논문지도를 마치고 동그라미로 돌아오는 차안, 1시간 동안 해주신 이야기를 되새기며 온다.

논문을 쓰는 과정보다는 5학기에 논문을 써서 어떻게든 졸업하려는 내 마음이 보인다. 그런 내 마음을 보고 교수님이 1시간이나 논문을 쓰는 험난한 과정을 설명해 주셨는데 그 뜻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섭섭해 했던 내 마음도 보인다. 논문패스라는 2013년 내 목표를 과감히 수정하기로 했다. 대학원을 다니며 배웠던 것, 생각했던 것 등을 총 망라해 정리해야 하는 것 그래서 쉽지 않은 것이 논문이지만 더디가더라도 나 자신에게,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는 논문을 완성해서 졸업하기로 말이다. 뒤늦게서야 깨치게 해주신 멋진 지도 교수님께 감사하고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