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02일

김○미(부송동 매니저)

체험홈 리모델링을 위해 공사 업체 2곳에 견적의뢰를 하였다.

작년에 넣어 놓은 견적서가 있는데 또 견적의뢰를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모습을 보여 현 시점의 견적서가 필요함을 설명했더니 곧 방문하겠다는 응답이 왔다.

얼마 후 전화벨이 울려 받으니 견적을 의뢰했던 한 업체였고, 도대체 우리지베 건물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냐며 격양되고 짜증난 목소리로 다짜고짜 화를 내는듯하였다.

평온했던 마음에 요란함이 물밀듯 밀려 왔다.

경계구나!! 잠시 숨을 멈추고 친절한 목소리로 우리지베 위치를 설명하고 끊었다.

마음이 경계임을 알아 잠시 멈추었으나 전화를 끊고 나니 화가 치밀었다.

아직 공사업체를 선정하기도 전이고 어떤 업체를 선정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어디다 대고 짜증일까 싶어 혼잣말을 한다는 것이,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나한테 짜증이야, 내가 목소리가 너무 착해 보이나? 도착하면 확 짜증을 내 버릴까?”라며 소리를 내어 불평을 하고 있었다.

나의 혼잣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숙 코디가 왜 그러냐 하여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업체가 오면 자신이 나가 보겠다고 한다.

얼마 후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와 함께 초인종이 울렸다.

○숙 코디가 나가 문을 열어 주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여기 찾기가 힘드셨나 봐요?”라고 하니, “아닙니다. 요청하신 견적서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아주 상냥한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게 뭔가? 정년 아까 나랑 통화한 그 사람이 맞단 말인가? 어이 만빵이다...’

‘사람을 가려서 친절을 베푸는 것인가? 얼굴에 열십자 좀 그어봐?’

짧은 시간동안 오만가지 상상을 혼자 하고 있자니 마음이 더 요란해짐을 느낀다.

‘그래. 요란할 것이 무엇인가?’ 잠시 멈춰 염불이나 해보자 싶어 마음속으로 염불을 외우니 한결 마음이 평온해 졌다.

견적서를 들고 들어오는 혜숙코디 왈 “굉장히 친절하네. 우리지베를 처음 와보는 사람이면 그리 찾기 쉽지 않은 위치이니 짜증이 났을 수도 있지 않겠어?”라고 한다.

‘그도 그렇겠구나. 나야 항상 익숙한 곳이고 내 집 드나들듯 하니 잊고 있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요란하던 마음이 다시 평온해 졌다.

짧은 시간 왜 이리 마음이 요란해졌을까 잠시 생각해 보니 내가 돈을 주고 공사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갑의 마음이 되어 잠시나마 기고만장했던 내 마음이 보인다.

<감정>

- 실제로 우리지베 건물이 처음 오는 사람이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업체에서 짜증스럽게 얘기를 했다고 했는데, 그 사람도 찾으려고 몇 바퀴를 돌다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하고 상대를 본 뒤 안내를 했더라면 서로 짜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내가 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접 받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염불로써 공부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염불을 통해 성불하시길 기원합니다.(정○회 코디)

- 업체 관계자분이 짜증스런 말투로 했을 때 나라면 화를 냈을 것인데, 화를 내지 않고 경계임을 알고 마음을 돌렸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음공부가 나에게도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김○민 예술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