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1일

김○수(부송동 보은의집)

지난 3월이 되어서 부모님께서 시간 날 때 할아버지 산소에 있는 나무를 자르러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였었다.

31일 날 근무를 서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4월 1일에 벌초 겸 산소 나무를 자르러 가자는 전화를 받았다.

3월에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는 알겠다고 했었지만 모처럼 쉬는 내일 산소에 가자고 하시는데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다.

그런 생각으로 잠시 동안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머니께서는 재차 갈 수 있는지 없는지 바로 답변을 원하신다. 마지못해 “가자고 하면 가야죠...”하고 답변을 했다.

그렇게 답변을 했지만 여전히 마음은 내키지 않았고, 근무가 오후로 접어들며 마무리 될 무렵 ‘작업을 해 주시기로 한 분이 바빠서 주말에 작업이 힘들 것 같다’는 어머니의 문자를 받았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나왔다.

그런데 순간, 3월에 미리 말씀하셨을 때는 편안한 마음이었는데, 한 달 여의 시간이 지나 모처럼 쉬는 날에 일을 하자는 전화를 받고 경계를 느끼는 나를 보면서 ‘똥 누러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때 마음 다르다’는 옛 속담이 지금의 나를 보고 하는 말 같았다.

‘평상시 여유가 있을 때 미리 챙겨서 했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경계였을 것을, 잊고 지낸 대다 계속되는 근무로 피곤한 상황이 되다보니 경계로 다가오는구나.’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어머니께서 다시 얘기하기 전에 미리 마음을 내서 산에 다녀와야겠다고 마음을 돌리니 한결 편안하다.

<감정>

- 경계가 온 후 바로 바로 경계에 대한 공부를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오○식 코디)

- 자기심신을 잘 조절하는 공부도 큰 공부입니다. 매년 하는 벌초인데 미리 생각하고 준비를 했으면 일을 당하면 경계로 오지 않았을 까 합니다.(휘산 이건중 원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