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07일

최○림(간호사)

대각 개교절이 있는 주말... 나는 ○문씨 병간호를 하고 있었다. 손○ 코디가 나와 교대를 해 주기 위해 병실로 들어서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그렇게 손○ 코디와 교대를 하고 모처럼 미용실을 갔다. 그동안 너저분하게 길어져있던 머리 정리도 하고 그동안 쌓여 있던 스트레스도 풀겸 겸사겸사 미용실로 향하였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변신을 마치고 모처럼 친구랑 이야기를 밀린 수다를 떨기 위해 통화를 마치고 차에 탔는데.... 그때 울리는 전화 벨소리... 동그라미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들이 지나갔다. ‘또 누군가가 아픈가?’하는 걱정과 ‘휴일은 휴일답게 좀 쉬고 싶다’라는 생각들이 그 짧은 시간 겹쳐지며 전화를 받았다.

○길씨가 체온이 40도가 넘는다고 한다. 고막 체온계 말고 액화체온계의 위치를 알려주며 다시 체온을 재도록 근무 선생님에게 인계를 하였지만... 열이 열인지라 병원을 가야겠다고 하며 나에게 근무하는 병원이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한다. 급하게 1339에 전화를 하여 근무 중인 병원을 물으니 주말인지라 다 문을 닫고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한다.

근무 선생님에게 익산병원 응급실로 가도록 안내를 하여주고 나니 ‘나도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슬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 마음공부 때 들었던 것처럼 나도 염불을 외워 봤다. ‘나무아미타불~’ 아직 내공이 부족한지...마음의 요란함이 쉽게 거치질 않는다.

식구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냥 안 가보기도 그렇고 모처럼 반나절 쉬는데 또 병원에 가야하게만 생긴 경계들이 마음을 요란하게 한다.

그래도 내가 가서 내 눈으로 봐야 이 요란한 마음들이 가라앉을 것 같고, 안 가서 후회하는 것 보단 잠시라도 가서 식구의 상태가 어떤지 봐야 편할 것 같아 익산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에 도착해 ○길씨의 이마를 만져보니 불덩이였다. 얼른 접수를 하였는데 환자가 많아 30분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며 나가서 기다리라고 한다. 아픈 식구를 누워있게도 아니고 밖에 나가서 기다리라고 하다니... 짜증이 났다.

그래서 바로 원대로 가서 진료를 받고 열을 재고 하니 40.4도... 피검사, 사진촬영들을 해 본 결과 폐렴이라고 하며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순간 여러 가지 생각들이 겹쳐진다.

‘입원을 하면 간병은 또 누가 하나? 내가 이렇게도 식구들의 건강에 놓친 부분이 많았나?’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겹쳐진다.

그러다가 문득 정말 화를 내기 보다는 기도를 간절히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식구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오늘도 간절히 기도해 본다. ○숙씨, ○길씨, 문씨, 그리고 우리 모두 식구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감정>

-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고 찾고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김○호 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