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

 제가 중학교 시절 익산에 이사를 오면서 원불교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옷차림에 호기심이 생겼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원불교라는 종교가 있구나.’ 라고 생각했을 뿐이었죠.

원불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인연을 맺은 것은 원광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학점을 따기 위해 의무적으로 들었던 수업에서 원불교는 다른 종교와는 달리 타 종교를 배척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는 종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것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길을 오가며 스쳐 지나간 수많은 교무님들의 얼굴이 한결같이 인자하고 밝아보이던 것도 마음공부의 덕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공부. ‘마음공부’라는 단어가 참 생소한 것 같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어릴 적부터 “짜증을 내지 마라.” “화를 참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항상 이야기하시던 부모님의 사랑이 담긴 말씀이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동그라미에 입사하고 난 후에야 원불교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고 종교 활동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법회에 참여해서는 ‘도심 속의 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사뭇 경건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공부를 하고 마음일기를 쓰는 일이 처음에는 매우 막막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마음일기를 작성하는 일, 경계가 왔을 때 잠시 마음을 멈추고 돌아보는 일은 처음처럼 힘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마음을 돌아보는 일이 많아질수록 점점 더 익숙해지고, 경계가 찾아오면 바로 알아차리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마음을 다스리면 몸이 다스려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힘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마음공부에 힘쓰고 정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