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이○술

  아침에 출근을 하여 ○석씨부터 살펴보니 일찍 식사를 마친 후여서 곧바로 샤워를 하자고 안내를 하였다. 요즘 많이 민감하고 예민한 모습을 보여서 안전거리를 유지한 뒤에 샤워를 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니 많이 불안한 듯이 몸을 움츠리고 자주 손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다. 나를 보고는 무섭다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 보여 오늘 짜장면도 먹고 공연도 보러 가자고 안내를 하니 “네”하고 대답 후 방으로 들어가 샤워 준비를 하는 모습 보여 서두르자고 안내를 하니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다가 나에게 칫솔을 던지는 모습 보인다. 깜짝 놀라 왜 그러냐고 하니 “무서워”라고 대답 후 움츠러드는 모습 보인다. 정작 무서운 것은 코디가 아니고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나보다. 마음을 가다듬고 괜찮다고 안내 후 다시 칫솔을 집어서 양치를 하도록 안내를 하니 양치를 조금 하다가 다시 칫솔을 던지는 모습 보인다. 마음이 좀 상하고 좀 요란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요즘 많이 안 좋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며 그러면 안된다고 반복하여 안내를 하고 양치를 마치도록 안내를 하였다. 여러번 반복해서 이야기를 하니 점차 양치에 집중하며 하는 모습 보인다. 오늘 부사관학교에 가야하는데 과연 저 상태로 같이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먼저 한숨부터 나온다. 양치 후에 옷을 벗고 샤워 준비를 하는데 옷을 다 벗고는 “무서워”라고 이야기를 하며 코디에게 다가오는 모습 보여 괜찮다고 다독이고 샤워를 안내하니 곧바로 주먹을 날려 나의 볼을 2대 때린다. 곧바로 손을 잡고 때리면 안된다고 여러번 반복하여 스스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반복하지 말자고 안내를 하니 무섭다고 이야기를 하며 지속적으로 주먹을 날리는 모습 보인다. 나의 마음은 금세 요란해지고 ○석씨의 행동도 요란해지는 것을 느낀다. 주먹으로 다른 사람을 때리면 다칠 수도 있고 절대 폭력 사용은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미 나의 이야기는 ○석씨의 귀에 들리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양손을 잡고 샤워 실시 후 아주 특별한 장애인의 날 행사로 여산부사관학교로 출발을 하는데 가는 차안에서도 몇 차례 때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부사관학교에 도착 후 착석을 해서도 나에게 주먹을 3차례 가량 날렸다. 오후에는 가정별 살림살이 p/g으로 부송동에 있는 홍굴이 해물짬뽕에서 외식을 하는데 물컵을 밀어 던지거나 짬뽕 그릇을 던지는 모습들을 보인다.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돌아와서 방에 같이 들어와 오늘한 행동들이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안내하였지만 무섭다는 말만 반복하고 때릴 기회만 엿보는 ○석씨의 모습을 보니 마음도 좋지 않고 기분도 별로였다. 괜스레 잘 지내고 있던 식구에게 보약을 먹여 더 안 좋게 한 것 같아 ○석씨의 어머니가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곧바로 어머니와 통화를 하여 요즘 ○석씨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보약에 대해서 언급을 하니 보약을 끊어 보자고 하신다. 그러면서 괜히 보약을 먹였나보다 하시며 자신이 미안하다고 하신다. 괜스레 좀전의 원망하였던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안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안내를 한 뒤에 전화를 끊었다. 어머니께서는 연신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잊지 않으시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나니 괜히 원망심이 들었던 일에 겸연쩍어지고 어머니도 나름 더 좋아지기를 바라고 한 행동이었을텐데 결과만을 놓고 안 좋게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비록 폭력앞에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마음이겠지만 내가 좀 더 조심하고 더 살피어 전처럼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원망 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를 혼자 되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