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5일

송○진(플러스 육포사업단 과장)

종교활동을 마치고 귀원한 후 식사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윤○성씨가 식당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앉아 있는게 보였다.

“○성아 식사준비 해야지 여기서 뭐해!”라고 하자 “예 그냥 앉아 있었어요!”하고 일어난다. 그리고 함께 반찬통을 챙기려고 방으로 가는데 ○성씨가 초코파이를 먹고 있는 것이었다.

“○성아 조금 있으면 밥 먹어야 하는데 왜 빵을 먹냐!”라고 하자 “죄송해요!”라고 하는데 정말 죄송해서 죄송하다고 한 것인지 태도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통을 가져다 반찬을 챙겨서 각 방마다 반찬을 나누어 주는데 다른 식구들과는 달리 ○성씨는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성아 반찬그릇을 줘야 반찬을 담지!”하고 약간 짜증나는 목소리로 얘기를 하자 그제서야 “네”라고 대답하며 반찬그릇을 주는데 그 모습이 왜 그리도 미운지... 미운 마음이 일었지만 일단 참았다.

다른 방 식구들에게 반찬을 다 나누어 주고 식사를 하려고 아침에 밥통에 남은 밥이 있어 한쪽에 잘 두었던 밥을 꺼내려고 하는데, 한○훈씨가 잔반통에 버렸다고 표현을 한다.

“그것은 점심에 제가 먹으려고 남겨놨던 건데 버리면 어떡해요!“라고하자 그냥 웃기만 하신다.

어쩔 수 없이 옆집에 밥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얻어 오려고 나갔다 오니 ○성씨가 의자에 앉아서 빵을 또 먹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화가 나면서 “○성아 너 지금 뭐하냐?”라고 큰소리로 얘기하자 “○훈이가 내 밥 버렸어요.”라고 한다.

그와 동시에 ○성씨 자리에 있는 밥과 국이 눈에 들어왔고 그것을 가리키며 “그럼 이것은 누구 거냐”고 하자 그때서야 “제 밥인데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 자식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누굴 약 올리나?’ 좀처럼 화가 가라앉지 않았고 나도 모르게 더 큰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약간은 마음이 진정된 후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훈씨가 허락 없이 밥을 버릴 때에는 화가 나지 않았는데 왜 ○성씨가 반찬그릇을 주지 않거나 밥을 먹지 않고 빵을 먹을 때에는 화가 많이 났던 것일까? 만약 다른 식구가 반찬그릇을 주지 않거나 밥 대신 빵을 먹었다면 이렇게 까지 화를 냈을까?’

같은 행동을 해도 유난히 ○성씨에게는 화를 더 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성씨의 잘못된 행동보다는 내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항상 ○성씨를 보면 나도 모르게 나쁜 생각이 나고 화부터 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좀 전에 있었던 일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성씨 입장에서는 남은 밥은 선생님이 먹도록 하고 본인은 밥 대신 빵을 먹겠다고 해석할 수 있었는데... ○성씨가 밥이 있는데 먹지 않고 빵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화를 낸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부터 이러한 생각이 들어 고치려고 했는데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항상 ○성씨를 보면 화가 나는 것을 봐서는 아직은 내가 마음공부를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라고 더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여 다른 사람 행동에 좌지우지 않고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

<감정>

- 원근친소에 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이 있고, 받는 거 없이 예쁜 사람이 있습니다. 실지불공을 해보세요.(이○구 코디)

- 인도품 18장을 읽어보면서 그런 말씀을 되새겨서 정진하는 불제자 되세요.(정○회 코디)

- 그동안 했던 일들이 있어서 더 밉지 않았을까? ○성씨의 장점을 볼 수 있는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최○림 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