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6. 03.   5동 코디 오○식

  올 해 법인 야유회에 참여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법인야유회는 좋았던 기억들이 있어 좋기는 하였지만 일이 밀린 상태에서 법인야유회를 간다는 것이 썩 내키지만은 않았다. 하루를 다녀오면 그 시간만큼 또 일이 밀린다는 생각과 참여하기로 했으니 다녀와야지 하는 생각이 교차를 하는데도 마음이 불편해 손에 일이 잡히지 않았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기 위해서 집에서 해야겠다며 일거리를 가지고 갔으나 역시 집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잘 서지 않았다. 10분만 쉬다 해야지, 9시부터 해야지, 조그만 자고 일어나서 해야지 하는 마음에 미루다 미루다 결국 일은 손도 못 대고 아침이 되니 경계가 솟구쳤다.

도대체 일거리만 가지고 오면 왜 이리 잠이 오고 피곤한지, 하지도 않을 거면 편히 잠이라도 잘 걸 하는 마음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오는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고 작은 경계들은 계속되었다. 왜 이런 마음이 생겼을까 하며 생각을 해봤더니 역시 경계의 원인은 매번 일을 하겠다고 가져와서는 하지도 않고, 잠도 자는 둥 마는 둥 하는 것이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잘 고처지지 않는 내 모습 이였다. 일거리를 안 가져 오면 간단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일거리를 가지고 오다보니 반복적으로 되는 것 이였다. 원인을 다시 한번 알게 되니 문득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문구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