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바빠서 사회복지법인 중도원 동그라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작성자 이인구예용~
작성일 2012-05-14 (월) 15:11
분 류 마음공부일기
ㆍ추천: 0  ㆍ조회: 710      
IP: 14.xxx.6
내 마음이 바빠서

2012년 3월 10일

조○순(동그라미플러스)

 

요즘은 사무실에서 일하랴 집에서 공부하랴 잠자는 4시간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컴퓨터 앞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곤이 누적되어 몸도 붓고, 오른쪽 어깨에도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월 10일에 서울에서 조카가 결혼을 한다는 연락이 왔다.

3월10일. 광주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어머님 생신에 밀린 레포트까지... 걱정이 앞선다.

드디어 당일 서울 예식장에 도착하니 12시다.

1시 예식인데 너무 빨리 왔다. 아는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지하 연회장에서 12시 30분부터 식사를 한다고 했다. 갈 길이 바쁘니 예식 전에 식사하면 좋겠다 싶어 예식장 창가에서 막내부터 통화하여 서둘러 오게 한 다음 세 번째로 오빠와 통화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어? 어떻게 식전에 밥을 먹는다고 그래!”하는 남편의 큰소리가 들린다. 순간 너무나 민망하여 사람들이 있는 홀을 향해 돌아설 수가 없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사돈이면서 선배고, 후배고 고향사람들인데...

오빠와 전화를 끝내고 그 자리를 피해 화장실에 가서 마음이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말을 꼭 그렇게 해야 하나?’ 진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분함만 새록새록 솟아났다.

광주로 출발한 차 안에서도 불편한 마음에 자다 깨어보니 피곤하고 졸려서 힘들어하는 그가 보였다. 남편이 나에게 광주에서 밤늦게 다시 올라오기는 힘들 것 같으니 자고 내일 와야겠다며 나에게 익산에 들러 내려줄테니 광주에 가지 말고 레포트를 쓰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어머님 수술 후 뵙지도 못했고 생신이시기도 한데... 남편도 술 마시면 집에 와서 누워야 다음날 편안하게 쉴 수 있을텐데...

광주에 다녀오는 것은 내가 운전하겠다고 익산에 들러 차를 내차로 바꿔서 가자고 남편에게 말했다. 그러고나니 분위기가 한결 편안해졌다.

그 분위기를 몰아 남편에게 “나에게 이러저러하니 이리저리하자고 말 할 수도 있지 않았어? 그렇게 큰소리로 화를 내며 말하면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는 어떻게 얼굴을 들 수 있고 당신은 또 어떻게 보이겠어?”하며 이야길 시작하니 남편도 “어떻게 서울에, 경상도에, 전라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식구들이 모였는데 예식 전 20분 만에 식사만 뚝딱하고 예식보고 갈께 하고 올 수 있느냐, 모처럼 만나서 서운해 할 동기들 생각은 안하고 너무 우리의 입장만 생각했던 것 아니냐며 순간적으로 말을 멈추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큰소리가 되었다”고 한다.

듣고 보니 미안해진다. 고마운 말이었는데...

나는 광주에 계신 어머님께 가야하는 마음에 급했고, 남편은 나에게 동기들과 함께 할 시간을 주기위해 한 행동이었단다. 그렇게 하고서도 “언니 서운해~”하는 말을 들었지만.

함께 살아온 시간이 20년이나 되었건만 지금도 나는 남편을 알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만을 보고 마음에 경계를 느끼며 살고 있다.

조금 더 일찍 남편과 대화를 했더라면 불편함보다는 고마운 마음으로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고, 다음날 피곤함과 또 집안일 등으로 결국 레포트는 시작도 못했지만 마음은 편안했고 몸살도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

 

<감정>

- 오늘 봉독했던 수행품 10장 법문이 생각났습니다. 미리미리 자기 일을 챙기고 했으면 그 마음의 조급함이 덜 했을 것이고, 그러면 표현이나 마음이 급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그날 해야 할 일이 있을 수 있었겠지만... 그러다 보면 온전한 마음 갖기가 참 어렵습니다. 일 당해서 그일 그 일에 최선을 다해서 일과를 온전히 마칠 때 다음 일에서 온전한 마음을 챙겨서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평소에 주밀하게 일을 처리하는 습관을 길러보세요.(휘산 이건중 교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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