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3일

이○술(○황씨네 코디)

아침에 출근을 하기 위해 차에 탔다.

차가 지하 주차장에 있지만 아직 날이 덜 풀려서 그런지 좀 쌀쌀한 감이 없지 않아 차에 오르자마자 히터를 켜고 출발 준비를 한다. 차를 서서히 이동을 시키며 대로로 들어선다. 출근 시간이어서 그런지 저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차들. 그런 모습을 바라보니 역시 아침 시간이라는게 실감이 난다.

차가 길을 따라 쭉 이동을 하며 어느 덧 원팔봉 사거리에 도착을 한다. 아침마다 막히는 길이어서 정해진 신호를 따라 이동할 요량으로 천천히 1차로에서 이동을 한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고등학교 스쿨버스와 그 버스를 따라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고 이동하는 승용차들... 아~오. 이런이런... 뭐가 그리 바쁜지... 혼자 속으로 천천히 가지는 이라고 중얼거리며 다시 운전에 집중해 본다.

그렇게 진행하던 중 이번에는 운전 교습을 나온 자동차학원 차량이 느릿느릿 이동을 한다. 혼자 1차로를 전세 낸 듯 무지 느리게 이동하는 차량을 보니 점차 마음에 경계가 오고 있음을 느낀다.

차로를 변경하고 싶지만 뒤따라오는 차들이 많아 여의치 않다. 한참을 느리게 뒤따라가다가 기회가 생겨 차선 변경을 했다. 속으로 연수중인 자동차학원 차량이 놀라도록 클락션을 눌러볼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차량을 비껴가면서 바라본 차량에는 젊은 아가씨가 양손으로 핸들을 꼭 잡고 긴장한 듯 운전하는 게 보인다. 그 모습을 보니 잠시 느리게 간다고 요란했던 내 마음을 돌아본다. 뭐가 그리 마음이 산란할까? 어차피 느긋하게 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이렇게 산란해지는 내 마음을 잡아본다.

차선을 무시하고 밀고 들어오는 차량들과 느리게 가는 연수용 차량을 연속해서 겪으니 마음이 요란했던 것과 느리게 가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출근길에는 여지없니 나오는 서둘러 가야한다는 생각들이 나를 붙잡고 경계의 길로 안내를 한 것 같다.

속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여러 번 중얼거려본다. 점차 마음이 안정되고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을 하니 어느 덧 차는 동그라미에 도착을 해있다.

매일 부딪치는 아침 출근길이지만 내일부터는 5분씩 더 서둘러서 경계를 이겨보고 내 마음도 더 다스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감정>

- 출근길은 늘 막힌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운전하는 것에 따라 왜 달라지나요? 내 마음속에 좋고, 나쁘고, 잘하고, 못하는 것에 끌렸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경계로 온 것입니다. 아침, 저녁은 차가 많으니 거기에 맞춰서 여유 있게 운전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안할 것이다. 마음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는 이겠지만 내 정신을 빼앗기면 안 됩니다. 영생을 놓고 보면 손해를 보게 됩니다. 마음을 멈춰서 미리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나오면 좋을 것입니다.(장산 황직평 종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