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02일

송○진(플러스 육포사업단)

마스크 작업으로 한창 바쁜 어느 날이었다. 마스크 작업을 서둘러 해 달라는 백부장님에 부탁으로 아침부터 모두 직원이 붙어서 작업을 하는데 주로 물건을 운반하는 작업을 담당하는 모○○씨가 마스크를 옮기지 않고 쭈뼛쭈뼛 서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 마스크 저쪽에 마스크 쌓아 있는 곳으로 옮겨야지!”라고 했더니 마지못해 한 두 개를 옮기더니 다시 가만히 서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또 “○○아 이것도 옮겨야지!”하면서 목소리가 조금 올라갔다.

그러자 다시 한 두 개를 옮기고 멍하니 서 있는 것 이었다. 순간 이것이 장난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약간 짜증나는 목소리로 “○○아 일 안 할거냐?”라고 물어보는데 본체도 안하고 먼 산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작업을 빨리 끝내야 하는데 자꾸 ○○씨가 일을 하지 않고 딴 짓을 하자 ‘이것이 사람을 무시하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전보다 더 짜증이 났고 큰소리로 “○○아 내가 마스크 옮기라는 말 못 들었어? 빨리 안 옮기네?”라고 했다.

그런데도 가만히 있으면서 오히려 얼굴을 찡그리는데 나도 화가 나면서 2, 3차례 큰소리로 더 얘기하자 모○○씨가 갑자기 달려들면서 내 팔을 꼬집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순간 나도 모○○씨 손을 잡고 저지 하면서 ‘이것이 감히 선생님한테 대들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큰소리로 야단을 쳤고, ○○씨도 화가 계속 나는지 어떻게든지 나를 이기려고 하면서 힘을 더 주는 것이었다.

나 역시 화가 나서 신경전을 치르는데, 순간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어졌다.

일단은 모○○씨를 진정시키는게 우선일 것 같아 얘기를 하는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나한테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다른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진정을 시킬 수 있었고, 나도 사무실에 돌아와 마음을 가라앉혀보는데 얼마 전에 내가 식구들에게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선생님은 여러분들에게 야단을 치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라는 말을 했었는데...

좀 전에 내 행동은 모○○씨가 왜 작업하기를 거부하는지 이유를 알기보다는 일을 하지 않고 지시에 따르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나서 큰소리를 내지 않았나 라는 생각 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모○○씨가 그날 어떤 일로인해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제서야 나도 모르게 작업에 치중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근로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며칠 후에 모○○씨가 사과를 해 와서 사과를 받아 주고, 앞으로는 작업에 치중하는 것도 좋지만 근로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직업훈련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감정>

- 마음공부를 아주 잘 했습니다. 세상 살아가는데 사람들마다 마음이 다 다릅니다. 그 마음을 어떻게 잘 쓰느냐 못쓰느냐에 따라 달라지지요.

- 우리는 자기에게 좋은 것만 차지하려고 하고, 항상 남에게는 좋지 않게 해주려고 합니다.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마음을 잘 못써서 그런 씨를 뿌리면 그 사람이 나에게 그런 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공부를 잘 하라는 것은 영생을 놓고 볼 때 씨를 뿌리기 때문입니다.

- 몇 번을 작업을 하라고 얘기를 했는데 상대가 응해주지 않아서 짜증이 났고, 그러다 결국 큰소리가 나오게 되었네요. 상대가 수줍음이 많은 것 같은데 용기를 많이 주도록 하세요.

-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니깐 상대에게 답답한 마음이 나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떤 경계에서든 순간 멈춰서 마음을 가라앉히면 상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감싸줄 수 있습니다.(장산 황직평 종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