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6일

최○희(플러스 육포사업단 공장장)

출근을 하자마자 주말 동안에 팩스가 왔는지 확인을 해봤는데 아무것도 없다.

월요일 아침부터 짜증이 밀려오며 며칠 전 상황에 대한 경계가 다시 올라온다.

며칠 전 부산 어느 유통 업체에서 걸려온 전화 한통... PC방에 납품한 돈육포 17g 한 봉에서 곰팡이가 발생했는데 손님이 그걸 먹고 배가 아프다고 앉아 있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며 정신이 없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손님과 통화를 했다.

우리 아들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것 같은 앳된 목소리...

한 시간 전에 육포를 뜯어 한 조각 먹었는데 시큼한 냄새가 나서 보니 곰팡이가 피었더란다. 그러고 나서 지금 배가 아프다고 한다.

일단 육포는 유통 중에 포장지에 바늘 구멍만한 공기구멍이 생겨도 곰팡이가 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정중하게 사과하고 병원 진료를 받고 진료 확인서를 보내주시면 치료비와 육포는 보상을 해드리겠다고 하니 병원을 다녀와서 다시 전화를 한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병원을 다녀와 보낸 문자 한통... ‘진료비와 교통비가 오만원정도 들었고 내일이나 이틀 후에 또 오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죠?’

이건 분명 의도적이라는 생각게 경계가 밀려왔고 ‘사업을 해도 하필 식품 사업을 시작했을까? 걸핏하면 법이 바뀌어 나도 모르는 사이 법에 걸리게 되고 소비자에게 걸려오는 전화 한통에 가슴이 두근거려 살 수가 없고...’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이 들어지며 원망심이 일었지만 더 복잡한 일이 생기기 전에 일단 해결을 해야 했기에 전화를 걸었다.

“간단하게 치료하여 끝나면 그냥 회사에서 처리를 하려 했는데 병원에 또 가야하면 아무래도 보험 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고, 더불어 보험 처리를 하게 되면 보험사가 확인을 하기 위해서 찾아갈 것이고 서류도 몇 가지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하니 단번에 자기는 복잡한 것은 싫다며 보험처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보험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으니 그냥 이번 치료비만 보상해주고 혹시 또 병원에 가게 되면 자신이 알아서 하겠단다.

그렇게 처리를 하기로 하고 통장 사본과 합의서를 팩스로 전송해주기로 했는데 금요일과 토요일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보내주지 않은 것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계속 그 일이 더 크게 번질까봐 노심초사하며 머릿속에서 맴돌아 서류를 받아 얼른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출근을 하자마자 확인을 했는데 또 무슨 생각으로 서류를 보내지 않았는지...

또다시 경계지만 포장 작업 시 검수가 잘못되었든지, 아니면 유통 과정 중에 잘못되었든지 어찌되었든 우리의 책임이 있는 거니까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고 잘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감정>

- '왜 식품사업을 시작했을까?'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미 시작이 되었고, 동그라미 육포가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대종경 실시품 4장에 대종사님께서 가난한 교단생활의 첫 생계로 엿 만드는 사업을 시작하며 제자들에게 엿과 엿판을 잘 간수하라고 했으나 주의를 하지 못해 다 잃어버리게 되었고, 이에 대종사님께서는 물건을 가져간 사람이 큰 선생이며 물품 손실은 그 선생을 대접한 학비로 알라고 하시며 주의심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비록 물건을 분실한 것은 아니지만 유통과정에서 좀 더 주의심을 가지고 처리를 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을 밉다고 생각하지 말고 큰 선생이라 생각하면서 앞으로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더 노력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이○구 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