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 한다발

☆5월 12일 사촌오빠 딸 결혼식에 가던 날☆

오늘은 대전 사촌오빠 딸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며칠 전 남편이 운전하고 친정엄마와 같이 결혼식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다음 주로 예정되어 있었던 남편 대학동창모임이 갑자기 오늘로 변경되는 바람에 결혼식에 직접 운전을 하고 가야했다. 완전 길치인 나로서는 대전까지 운전하고 가는 길이 힘든 일인지라 무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집을 벗어나 친정엄마네로 가던 길에 차 뒷바퀴의 이상증후를 느껴 차에서 내려 차바퀴를 확인하니 뒷바퀴가 펑크 나있었다. 다시 집근처로 가서 차 수리를 마치고 친정집에 가보니 청주에 사는 동생 집에 들려오자며 휴지, 라면, 쌀 등을 싸 놓은 게 아닌가? 매일 돈 없다고 하소연 하더니 이렇게 많이 샀는가 싶은 게 가는 내내 화가 밀려왔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다시 뒷바퀴가 펑크 난 느낌이 들어서 벌곡 휴게소에 들어가서 바퀴를 확인하니 짐을 너무 많이 실어서 인지 나의 기우인지 차가 펑크 난 느낌이었다. 가까스로 결혼식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이번에는 주차장이 너무 작아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앞차 아저씨가 차를 뒤로 빼라고 소리쳤는데 뒤로 차를 빼면 뒷 차와 부딧 칠 것 같아 앞차 아저씨와 고성을 지르며 다퉜다. 겨우 차를 주차하고 결혼식장에 올라가니 이게 왠일? 주차장에서 다툰 아저씨가 사촌오빠의 하객이 아닌가? 그 순간 아까 조금만 참을 걸 그랬다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그냥 자리를 피해버렸다. 결혼식이 끝난 후 청주 동생 집에 도착해서 차를 마시는 동안 열심히 청원IC로 빠져 나가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집을 나섰는데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원IC를 모르고 지나쳐 버렸다. 겨우 신탄진IC를 찾아 무사히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집으로 돌아왔는데 하루 종일 화를 내었더니 머리가 아팠다. 문득 화를 내면 저녁 무렵쯤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의화언니 생각이 났다. 오늘 하루를 곰곰이 돌아보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내 자신을 반성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