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03일

김○환(5동 매니저)

집에서 아이들 저녁식사를 먹이고 한참 치우고 있는데 전화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식구들이 아닌지 싶어 확인하니 생각했던 대로 내가 맡고 있는 ○률씨의 이름이 전화기에 떴다.

맡고 있는 식구들의 가장인 ○덕씨도 외박을 나갔는데 무슨 일인가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화를 받으니 자신의 바지가 찢어졌다고 한다.

우선 큰일이 아니어서 안심을 했지만 평소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주위에 있는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난폭해지는 성향 탓에 혹시나 그러한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률씨는 잊어버린 듯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혹시나 함께 살고 있는 ○수씨, ○걸아저씨와 싸우지는 않았는지 물어보니 싸우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멀쩡한 바지를 찢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혹시나 바지를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았는지 괘씸한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반복하여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그래도 담당코디에게 무슨 일이 발생되어져 전화라도 해준 마음에 고마운 마음이 들어 조근 조근 물어보다가 ○률씨가 “내가 왜 그랬지??”라며 기억을 하지 못하는 식으로 혼자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답답함으로 추슬렀던 내 마음에 경계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마침 옆에서 전화통화를 듣고 있던 집사람이 내일 마침 근무를 하니 우선 전화를 끊고 내일 출근을 해서 원인을 파악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를 해주었다.

여러 생각으로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길게 통화해봤자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률씨에게 내일 가서 보자고 이야기를 하고 통화를 마치게 되었다.

핸드폰을 방에 가져다 놓은 뒤 아이들을 보며 조금 전 경계였던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기존부터 ○률씨의 난폭한 성향이 있다는 마음의 상과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잘 이야기하지 못하는 상황, 살이 빠져서 바지를 보충해준 상황에서 바지가 또 찢어졌다는 말을 듣고 경계가 밀려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하거나 바지가 어디에 걸려 실수로 찢어졌다고 생각을 하면 될 것을 ○률씨가 상황을 잘 전달하지 못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그러지 않았나 싶고, 바지가 부족하면 버리고 또 사면 될 것인데 너무 담당코디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을 하니 요란했던 마음이 한풀 꺾이게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식구들을 대하며 언제나 대하는 경계상황마다 마음공부를 잘 하여 잘 대처하자고 생각 하는데 나의 공부심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보게 된다.

이유가 어찌됐든 자신이 바지를 찢어 담당코디에게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건 ○률씨를 생각해서 내일 출근하여 상황을 파악해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을 해보는 것으로 내일 출근해서 할 일을 계획해본다.

<감정>

- 공부심이 대단합니다. 평상시 화를 내기 보다는 일단 멈춰서 얘기를 하고 대처를 하는 등 차분한 것 갔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이○구 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