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길었던 토요일 근무 사회복지법인 중도원 동그라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작성자 이인구
작성일 2012-09-11 (화) 15:56
분 류 마음공부일기
ㆍ추천: 0  ㆍ조회: 915      
IP: 14.xxx.5
내겐 길었던 토요일 근무

2012년 8월 18일

오○란(5동 ○길씨네 코디)

 

토요일 근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근무시간이다.

다른 때와 같이 501호가 저녁식사를 마친 후 약복용을 위해 올라가서 잘 되지 않은 설거지 뒷정리를 도와 준 뒤 ○길씨네로 내려와 보니 방안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난 다른 날과 같이 ‘O희씨가 볼 일을 보고 있구나.’생각하며 식구들에게 설거지는 잘 하였는지 식사를 마친 후 바닥은 닦았는지 확인을 하는데 아무래도 이건 O희씨가 단지 문을 열고 볼일을 보아서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화장실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오○란 나 똥마려~”라고 하며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는 O희씨의 모습을 보며 안심을 하려던 찰나, 옆에 앉아 바닥에 묻은 무엇인가를 휴지로 열심히 닦고 있는 O라씨...

자세히 보니 대변이 O라씨의 옷과 손, 얼굴에 잔뜩 묻고 바닥에도 이곳저곳 흘려 자신이 한 실수를 숨기겠다는 듯이 바닥을 닦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대변실수를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시각 오후 5시 50분. 오랜만에 10년 지기 친구들을 만나기로 약속되었던 날이었고, 내가 출근하는 관계로 일찍 만나지 못하고 저녁에 만나기로 하였는데, 순간 만감이 교차하며 경계가 밀려왔다.

‘정리를 하고 간다면 친구들과의 약속시간도 더 늦춰야 되고, 오늘 만날 수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선 약속시간이 딜레이 될 것 같다고 연락을 남긴 뒤 O라씨의 샤워를 시키기 위해 옷을 벗겼는데 실수한 속옷을 보고 그것을 확인하니 경계가 올라온다.

O라씨에게 왜 대변실수를 했는지 물으며 오전과 오후에 몇 차례 방귀를 뀌는 것을 보고선 배가 아프면 화장실에 가도록 안내하였는데, 왜 가지 않았냐며 추궁하다보니 O라씨가 원망스럽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선 냄새가 심해 씻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머리를 감기고 샤워를 깨끗이 씻기고 O혜씨에게 부탁을 하여 바닥을 닦아달라고 한 뒤 나는 화장실 청소를 시작하였다.

청소를 모두 마무리하고 퇴근을 하며 차속에서 오늘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평소 대변실수를 하지 않는 O라씨가 실수를 한 것에 대해서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니 ‘저녁식사를 마친 뒤 대변을 보려고 하던 O라씨는 평소 변기에 앉으면 잘 일어나지 않는 O희씨 때문에 참다가 실수를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행동을 한 일에 대해 언어적인 표현이 잘 되지 않아 이유를 말 못했을 O라씨를 나도 모르게 너무 추궁한 것 같아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며 경계가 사라지고 미안함이 마음 한 구석을 무겁게 만들었다.

‘처음 사회복지과에 들어갔을 때와 동그라미에 입사하여 모든 이용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케어 해드리겠다던 내 의지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또 다시 일어났을 때에는 실수를 한 것에 대해 추궁하기 보다는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보며 처음에 가졌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생활에 보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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