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경계 사회복지법인 중도원 동그라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작성자 이인구
작성일 2012-07-07 (토) 10:11
분 류 마음공부일기
ㆍ추천: 0  ㆍ조회: 1025      
IP: 14.xxx.5
예기치 않은 경계

2012년 6월 10일

김○미(부송동 매니저)

 

일요일 아침 늦은 시간까지 단잠에 빠져 있었다.

“경미 언니, 경미 언니”하며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미정이다.

건성으로 “왜”라고 대답하니 “어떤 남자가 전화해서 언니를 찻아요”라고 한다. 쉬는 날 아침부터 전화라니 귀찮았으나 남자라는 말에 “그래”라고 대답하고는 전화를 받기위해 거실로 나갔다.

‘09시 25분 애들 교당 갈 시간이군... ○주가 안 보이는 것이 먼저 나간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하고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라고 하니 상대 쪽에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안녕하세요. 여긴 주공1차 앞에 있는 세븐일레븐 인데요. 김○주학생 집이 맞나요?” “그런데요? 무슨 일 이신가요?”

“김○주학생이 저희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적발되었습니다. 좀 방문하셔해 주셔야겠네요!!”

‘딩-딩-딩-’머리에서 울리는 종소리... “아, 예 곧 가겠습니다.”

불이나케 옷을 갈아입고 지갑을 챙겨 세븐일레븐으로 쏜살같이 뛰어갔다.

풀이 죽어 고개를 푹 숙인 노란티셔츠의 ○주가 보이고 그 앞에 방금 나에게 전화한 남자로 보이는 사람이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주씨 보호자입니다”라고 하니, CCTV를 보여주겠다며 따라 들어와 보란다. 틀어준 TV화면에는 판매대에서 과자봉투로 보이는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가방에 넣는 ○주의 모습이 정확히 찍혀있었다.

‘딩-딩-딩-’ 머리에 종소리가 울린다.

‘왜 ○주가 왜...??’

급하게 머리를 숙여 사과를 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기 원하는지를 묻고 장애인 점을 감안하여 선처를 부탁했다.

장애가 몇 급인지를 묻는 사장님... 2급이라고 답하니 편의점 앞 주공 1차 장애인들과 청소년들에게 수없이 물건 도난을 당한지라 신고를 해도 5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는 것을 안 사장님께서는 총 4회 우리 편의점에 방문하여 물건을 가져간 것으로 보이는데 확실한 물증이 없어 관찰 중이었다면서 그동안 가져간 물건 값만 계산해 달라고 하신다.

○주씨에게 그동안 가져간 물건에 대해 물으니 아몬드 통과자를 하나 짚으며 자신이 훔쳤다고 하기에, 총 4차례 다녀갔다면서 1개만 훔쳤냐고 물으니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사장님은 포기하신 듯 됐다며 5,000원을 요구하셨고, 물건 값을 지불하고 ○주와 함께 희망의집으로 돌아 왔다.

편의점을 나오니 참고 있던 분노가 치밀어 올라왔다.

경계다. 굉장히 요란하다.

‘왜... 도대체 왜... 물건을...?’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희망의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내 방으로 들어갔다.

숨 고르기를 했다. 염불도 외워 보았다. 가라앉지 않는다.

‘왜... 도대체 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몇 년 동안 함께 살면서 동료들의 삥을 뜯는 정도의 ○주지만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거나 하는 행동은 보이지 않았기에 실로 충격이 컸다.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 믿고 살아왔기에 충격이 배가 되었다.

방문을 나왔다. ‘뭐라고 해야 할까...?’ 거친 말이 나갈 것 같아 다시 방으로 들어 왔다. 당근과 채찍 어느 것이 필요한 시점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섣부른 판단이 민주의 습관을 어떻게 고쳐 줄 것인가를 판가름 할 수 있기에 신중하게 고민했고, 어느 때보다 채찍이 필요한 시기란 판단이 섰다.

호기심으로 시작했을 수 있고, 한번 맛본 짜릿함의 순간이 반복적으로 ○주의 행동을 부채질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을 들었다. ○주가 있는 방으로 나와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너무 당황하신 어머니께선 나와 같은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아 보였다. 어떻게 안내를 하였음 좋겠는지 물으니 아주 따끔하게,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강하게 안내를 해 달라고 하신다. 여기서 강하게란 어떤 안내를 말씀하시는 지 물었다. 때려서 라도 못된 행동을 고쳐주라 하신다.

○주를 강하게 처벌 하는 것이 코디로써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라 말씀 드리니 ○주 엄마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기에 잡아 주라고 한다. 순수하고 착한 아이이니 잘못된 행동임을 깨달으면 다시는 그런 행동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신다. 보호자의 의도를 충분히 전해들은 ○주, 잘못했다 다시는 안 하겠다 한다.

왜 그랬는지 묻자 잘 몰랐단다. 순간의 경계가 또 일어났다.

‘몰라서 4번이나 방문했단 말인가?’ 깊은 숨을 들이쉬고 마음을 돌렸다.

그래 모든 도벽은 호기심에서 시작되고 들키지 않았을 때의 짜릿함과 그로인해 얻어지는 상품 등으로 인해 반복되어지는 것... ‘그래 그럴 수 있지...’

“용돈이 없었니?”하고 물으니 지갑에 금요일 저녁에 받은 용돈 10,000원이 그대로 있단다.

“용돈은 왜 안 썼니?” “아껴 쓰려고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순간이다.

‘용돈은 아껴 쓰고 물건을 훔쳤다니...’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물건을 훔치게 된 동기를 물으니 봤다고 한다. 모방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잘못한 점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니 잘못했단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풀이 죽어 있으나 그냥 지나치기에는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아 채찍을 주기로 했다.

본인에게 동의를 구하고, 보호자에게도 동의를 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망설임이 있었다.

아파하는 ○주를 보면서 내 마음도 편치는 않았으나 물건을 훔치는 것이 크게 잘못 된 거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하는 행동임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바랬다.

잘못했다며 우는 ○주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또 그런 행동을 하면 되는지 안 되는지를 확인받고 한 달 동안의 자숙기간을 갖기로 하고, 자신이 수행할 벌칙 등을 정해 당장 오늘부터 실행할 것을 안내한 후 방으로 돌아왔다.

우는 ○주도, 채찍을 든 나도 마음이 불편하다.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까? 정말 잘 가르치는 사람이었던 것 일까?’ ‘왜 물건을 훔쳤을까?’ 정확한 원인파악도 되지 않은체 요란한 마음은 지속됐다.

요란한 마음에 지갑만 들고 영등동 시내로 나갔다.

여름옷을 몇 벌 구입하고 나니 내 요란했던 내 마음은 좀 가라앉았으나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개운하지 않았다.

외출하고 돌아 온 방 책상위에 글을 못 쓰는 ○주가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써 놓은 ‘미안하다’라는 편지가 놓여있었고, ‘정말 바른 취사를 했던 것일까?’하는 무거운 마음에 그래도 잘못된 행동임을 알았으리라는 위안을 삼아 ○주를 불렀다.

“언니도 미안했다. 그런데 다시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나의 말에 ○주도 미안하다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한다.

서로를 꼭 껴안아 주고 나니 다소 무거웠던 마음도, 요란했던 마음도 진정이 되었으나 ‘정말 바른 취사였을까?’하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감정>

- 상대방도 많이 생각하고, 본인도 많이 생각해주고, 지역사회에서 있을 일 까지 생각을 하면서 취사를 한 것이 대단합니다. 식구들이 잘 한다고 잘 하는 것으로 알기보다는, 식구들을 한 번 더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박○진 코디)

- 일을 처리했던 절차가 본인의 감정을 잘 살피면서 상대방이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노력했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이건중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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